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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MP 각축전]따로 또 같이…운용사마다 전략·조직 천차만별②대형사 상품별 전담화, 소형사는 일원화 특징

이돈섭 기자공개 2024-07-02 07:49:07

[편집자주]

글로벌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EMP 펀드 인기도 치솟고 있다. KIC 등 대형 기관뿐 아니라 리테일 시장 개인들도 EMP 펀드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들은 EMP 펀드 포트폴리오에 자사 ETF를 적극 편입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한편, ETF 사업을 전개하지 않는 운용사는 EMP 펀드를 통해 ETF로 쏠리는 자금을 끌어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개별 운용사들의 EMP 전략과 시장 현황, 키맨 면면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EMP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하우스 면면은 제각각이다. 비교적 규모가 큰 대형사의 경우 정통 EMP 펀드 라인업에 변칙 전략을 더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EMP 펀드 매니저가 다양한 조직에 흩어져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특정 인물 혹은 본부 중심으로 EMP 펀드 운용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두 경우 모두 장단점이 뚜렷하다. 대형사와 같이 시스템 중심으로 상품을 운용할 경우 안정적으로 펀드 운용을 꾸려 기관이나 법인 자금을 활발하게 유치할 수 있다면 중소형사의 경우 액티브한 면을 살려 상품 색깔을 도드라지게 하는 데 용이하다. 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어느 한쪽이 반드시 옳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대형사 EMP 펀드 운용역 여러곳 포진…상품 다양성 확보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EMP 펀드 운용을 전담하고 있다시피 한 조직은 자산배분부문 산하 증권솔루션운용본부다. 이 본부에는 정희석 팀장이 주도하는 EMP운용팀이 5명 안팎 규모로 꾸려져 있는데, 이 조직이 '미래에셋글로벌코어테크EMP' 등 EMP 공모펀드를 비롯해 기관과 법인 자금으로 운용하는 EMP 사모펀드의 운용을 전담하고 있다.

EMP운용팀이 운용하는 펀드 순자산 규모는 약 3조원. 2018년 4월 설정된 미래에셋글로벌코어테크EMP의 경우 액티브한 성격을 살려 최근 1년 26.1% 수익률을 기록, 국내 전체 EMP 펀드 중에서도 최상위권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 표준편차는 2.4 수준으로 국내 EMP 펀드 중에선 비교적 변동성이 높게 나오기도 했다.

기존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 부가 전략을 첨가한 테마성 EMP 펀드의 경우 특정 전략에 정통한 조직이 운용을 주도하기도 한다. AI 알고리즘 모델을 운용에 활용하는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EMP'가 AI금융공학부문 산하 로보어드바이저(RA)운용본부의 이창헌 본부장(이사) 주도로 운용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패시브 성격이 짙은 '미래에셋미국인덱스EMP'의 경우 전략운용본부 소속의 매니저가 운용을 맡고 있고 테마를 강조한 '미래에셋성장테마리밸런싱EMP'는 글로벌인컴운용본부가 전담하고 있기도 하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정통 EMP 펀드에 양념을 가미한 상품의 경우 그 전략에 정통한 매니저가 운용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운용도 비슷하다. 자산운용부문 산하 멀티에셋운용본부 소속 매니저들이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EMP'를 비롯해 '삼성글로벌다이내믹자산배분', '삼성EMP글로벌로테이션' 등 EMP 공모펀드와 유사 전략 사모펀드 운용을 전담하고 있다. '삼성글로벌종합채권EMP'와 같이 채권 비중이 높은 상품은 채권운용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중소형사, 특정 인물 중심 운용…투자 색깔 뚜렷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 외 다른 운용사 대부분은 EMP 펀드 운용조직을 일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하우스 재원을 운영하는 데 제한이 있다 보니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출시하는 데 제약이 따르고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 정통한 펀드 매니저를 시장에서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그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EMP 공모펀드 중 덩치가 가장 큰 IBK자산운용의 'IBK플레인바닐라EMP' 펀드의 경우 신준형 이사를 중심으로 한 해외투자팀이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서 해외 대체투자 경력을 꾸준히 쌓아온 신 이사는 해외투자에 정통한 인물. IBK플레인바닐라EMP의 현재 운용규모는 34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다올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다올자산운용의 경우 성준석 솔루션운용본부장 중심으로 운용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통계학 석사 출신의 성 본부장은 미래에셋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 NH투자증권 등 다양한 하우스를 거치며 해외투자 분야에서 경력을 꾸준하게 쌓아왔다.

KB자산운용은 글로벌멀티에셋본부가 EMP 펀드 운용을 전담하고 있으며 키움자산운용은 멀티에셋운용본부 산하 글로벌주식팀이 관련 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iM자산운용의 경우 2021년 블랙록자산운용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며 글로벌솔루션팀을 신설해 이관받은 EMP 펀드 운용을 시작했고 이듬해 자체 라인업을 추가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특정 인물 중심의 운용이 이뤄지다 보니, 액티브한 성격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면도 간과하기 어렵다"며 "시스템을 강조할 것인지 스타일을 내세울 것인지 판단이 중요한데, 사실상 중소형 하우스의 경우 그 선택의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이 한계일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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