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보험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돌파구를 찾는 업계 차원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디지털 보험업은 이러한 움직임의 대표적 사례다. 디지털 인프라의 확산 속에서 보험사들은 하나같이 IT와 보험업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아예 온라인 영업에만 집중하는 디지털 보험사들도 나타나고 있다.국내에는 5개 디지털 보험사가 있다. 이 중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디지털 보험사 사이에서도 이질적인 존재다. 보험업이 아니라 IT가 본업인 카카오가 금융 분야에서의 영토 확장을 위해 설립한 보험사라는 점에서다.
카카오페이손보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은 2022년 말이다. 근 1년 반 영업을 지속해 오는 동안 평가는 엇갈린다. 디지털 보험사들의 고질적인 적자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쪽에 주목하는 시선이 있고 아직 영업 초기 단계인 만큼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손보의 상품이 신선하다는 데는 이견이 적다.
작년 6월 해외여행보험을 출시하면서 국내 최초로 안전귀국시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 주는 '무사고 환급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신선함의 대표적 사례다.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페이손보는 누적 가입자 수 기준 해외여행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를 지난해 10월부터 넘어섰다. 말 그대로 '돌풍'이다.
주목할 점은 이 서비스가 카카오페이손보만의 신선함을 넘어 업계 차원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보험사들이 무사고 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의 적용을 검토 중이거나 이미 도입한 보험사도 있다.
물론 카카오페이손보의 신선함을 향한 냉정한 시선도 존재한다. 무사고 환급과 같은 독특한 서비스도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의 파워 없이는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직 설립 초기 보험사인만큼 현재로서는 카카오페이손보 돌풍의 핵심 요인이 무엇이라고 콕 집어 말하기 어렵다. 상품의 신선함일 수도 있고 플랫폼 파워일 수도 있고 두 요인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일 수도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손보가 보험업계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기존의 관행을 깨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니보험은 소액이라 환급을 하지 않는다는 관행, 보험 영업은 설계사의 설명을 통해 이뤄진다는 관행을 카카오페이손보는 모두 깨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와 디지털 인프라의 확대는 필연적으로 디지털 보험업의 성장 저변이 될 것이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시장이 디지털 보험사들의 실적 성과를 가로막고 있을 뿐이다. 다만 시장의 미성숙은 선점을 위한 도전을 부르는 요인이기도 하다. '밖에서 온 혁신가' 카카오페이손보를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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