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험사 적자탈출 미션]카카오페이손보, 카카오톡 기반 몸집 불리기 집중⑨보험수익·보험비용 동반 증가세 지속…카카오톡 플랫폼 삼아 고객 확보
강용규 기자공개 2024-06-24 12:50:12
[편집자주]
보험업계 역시 디지털 전환이 화두다. 디지털 보험사의 태동은 10년이 넘었지만 준비상황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가입의 편의성 등 강점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보험사의 실적은 말 그대로 처참하다. 국내 5개사 중 단 한 곳도 순수 영업으로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지상과제는 하나같이 적자탈출이다. 디지털 보험사가 처한 상황과 성과 창출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021년 9월 출범 준비를 위한 법인이 설립됐고 2022년 4월 통신판매전문 보험사 인가를 받아 그 해 10월 본격 출범했다. 국내 디지털 보험사 5곳 중 가장 역사가 짧다.영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초기 비용 투입이 불가피해 카카오페이손보 측에서도 적자를 신경쓰기 보다는 사업영역 확장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주요 출시 상품들에 적용한 무사고 환급 서비스의 매력에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의 편의성과 확장성이 더해져 보험수익이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수지 흑자보다 외형성장 우선
카카오페이손보는 2024년 1분기 순손실 116억원을 내 전년 동기보다 적자 규모가 36.5% 확대됐다. 이 기간 투자손익은 -7억원에서 -4억원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보험부문 손실이 -78억원에서 -111억원으로 커졌다.
1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손보는 자산총계가 135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32.7%에 해당하는 444억원이 비운용자산이었다. 나머지 915억원 중 9억원이 부동산 자산, 906억원이 현금 및 예치금으로 분포돼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투자부문의 손익 요인이 은행이자 정도에 그치며 보험부문이 전체 손익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주목할 지점은 보험부문의 매출에 해당하는 보험수익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023년 1분기 보험수익 4800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매출이 발생했으며 이후 분기마다 보험수익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보험수익은 6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6배, 1년 사이 약 125배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022년 10월 온라인 금융범죄의 피해를 보장하는 금융안심보험의 단체보험상품을 내놓은 뒤 이 상품을 기반으로 같은 해 12월 금융안심보험의 개인보험상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B2C 영업에 나섰다. 이후 해외여행자보험, 휴대폰보험, 운전자보험, 영유아보험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이 기간 보험부문의 매출원가에 해당하는 보험서비스비용 역시 지난해 1분기 73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1분기 163억원까지 불어났다. 출범 초기 사업 확대에 집중하면서 커지는 비용 부담을 감수하는 신생회사의 전형적인 손익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당장은 흑자를 내기 위한 전략보다는 생활 밀착형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고객층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단계"라며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 수익을 웃도는 비용 투입은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파워·상품 혁신 강점
카카오페이손보의 최대 강점은 카카오톡이라는 가입자 5000만명 이상의 거대 플랫폼을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손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금 청구 및 수령도 가능해 편의성과 접근성이 높다.
카카오톡의 '국민 메신저' 입지는 커다란 확장성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손보가 앞서 3월 내놓은 운전자보험은 출시 1주일만에 가입자 수 1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절반이 '카카오톡 공유하기'를 통해 가입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해외여행보험은 올해 4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신계약의 62.1%가 자체 채널을 통한 가입이었다.
최근 디지털 보험사뿐만 아니라 종합보험사들까지 자체 온라인 플랫폼의 구축 및 고도화에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을 투자 중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국내에서 가장 압도적인 플랫폼 파워를 보유한 보험사라고 볼 수 있다.
자체적인 상품 개발의 혁신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국내에서 최초로 해외여행자보험에 무사고 환급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이후 휴대폰보험과 운전자보험 등으로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다른 보험사들도 안전귀국 축하금의 형태로 해외여행자보험의 무사고 환급 서비스 적용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캐롯손해보험과 같이 이미 적용한 곳도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시작한 무사고 환급 서비스가 미니보험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일석삼조' 재테크 상품
- [보험경영분석]KDB생명, 보장성 집중전략에 실적·CSM 동반 개선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메리츠화재, 가용자본 증가에도 막지 못한 신설위험 영향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하나손보, 모회사 지원에 적정성 비율 오히려 상승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한화손보, 부채 증가에도 빛난 영업성과·리스크 관리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MG손보, 가용자본 급감에 적정성 비율 50%마저 하회
- [코리안리 밸류업 점검]꾸준히 커지는 해외사업, 국내 저성장 극복 기반
- [2024 이사회 평가]SK오션플랜트, 평가 개선노력 강점...견제기능은 취약점
- [2024 이사회 평가]TKG휴켐스, 구성·견제 취약점...경영성과만 평균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