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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열풍 탄 클라우드기업]네이버클라우드, 캡티브 물량 과도 '외부매출 고민'③계열사 매출 의존도 약 80%, 하이퍼클로바X 통한 수주 확대 집중

노윤주 기자공개 2024-07-09 09:04:37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클라우드 시장도 새 국면을 맞이했다. 생성형AI를 개발하고 또 AI 서비스를 출시할 때 막대한 양의 데이터 저장과 처리를 위한 클라우드 선택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 클라우드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생성형AI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고 국내 굴지의 클라우드 업체들도 이런 열풍에 탑승했다. 클라우드 업계는 영역 확장에 여념이 없다. 사업 2막을 열고 있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AI 열풍 대응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 실적은 순항 중이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넘기고 있다. 하지만 높은 특수관계자 매출로 인한 고민은 여전하다. 작년 한 해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모회사인 네이버로부터 발생했다.

이런 수익구조가 형성된 이유는 다양하다. 데이터 유출 등 보안 문제로 타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어렵다는 기조가 가장 컸다. 여기에 후발주자로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파고들기도 만만찮았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부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네이버클라우드도 이 시점에서 보안성을 강화한 AI 결합 상품을 출시하며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1조 매출 넘겼지만…특수관계자 의존 여전

네이버클라우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1970억원이다.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3억원을 기록했다. 급여, 지급 수수료 등이 증가했고 자산상각비도 늘어나면서 이익율은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22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14억원을 넘겼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전체 매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네이버클라우드 실적도 시장 성장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클라우드 전체 매출액은 2021년 대비 18.6% 증가한 5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통계 이래 연마다 2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특수관계자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점이다. 작년 캡티브 매출은 총 95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9.61%에 달했다. 2022년에 비해 소폭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매출 대다수를 모회사, 관계사가 책임지고 있다.

안정적 매출이란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약점이다. 지난해 캡티브 매출은 모회사인 네이버로부터 발생한 7660억원이 가장 컸다. 관계사인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웹툰은 각각 284억원, 164억원의 매출을 밀어줬다.

캡티브 매출 중에서는 당장 일본 쪽 고민이 커졌다. 지난해 라인야후에서 722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종속회사지만 일본서 협업툴 '라인웍스'를 제공하는 웍스모바일 재팬으로부터도 23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하이퍼클로바X 전면에…AI·클라우드 결합해 외부에 '어필'

네이버클라우드도 내부 의존도 줄이기를 위해 다양한 고심을 하고 있다. 특히 AI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네이버클라우드도 외부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지 않던 기업들도 AI 서비스 출시를 위해 클라우드를 선택하고 있다.

AI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이를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하려면 그만큼의 비용이 필요하다. 비용을 줄이면서 인프라를 제공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로 기업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는 배경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가장 공격적으로 내세우는 상품은 하이퍼클로바X다. 2022년 네이버로부터 AI 개발권을 넘겨받은 후 '한국형 생성형 AI 솔루션'으로 매출을 낼 발판을 마련해 오고 있었다.

오픈AI가 챗GPT 기반 AI 서비스를 출시하는 기업들로부터 비용을 수취하는 것과 유사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외부 기업에게 제공한다. 이를 사용해 자체 '커스텀 AI 모델'을 만든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에게 비용을 지불한다.

마케팅, e커머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사례를 확장해가고 있다. 네이버쇼핑을 통해 AI 도입 사례를 만들어 둔 덕이 컸다. 가비아CNS 등은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상품명을 입력하면 상세페이지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AI 에디터'를 개발했다.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하면 광고 카피, 블로그 글 등을 생성해 주는 위노보스의 '가제트AI'도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해 개발했다.

뉴로클라우드 기업용 컨테이너 서버/ 출처=네이버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인 '뉴로 클라우드'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상품도 출시했다. 클로바 스튜디오를 이용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 수 있고, 트레이닝 데이터 등 민감한 정보는 모두 기업 자체 IDC 또는 네이버데이터센터 내 기업전용 컨테이너 내 서버에 저장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모회사, 계열사 비중을 낮춰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수익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퍼클로바X 등 AI 상품을 제공 중인 것도 노력의 일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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