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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게임주 시총 4위…'게임 IPO' 드림팀 효과 명맥 끊긴 게임사 상장 부활, 한국·NH 주관 역량 한몫

안준호 기자공개 2024-07-16 07:59: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만의 게임사 기업공개(IPO)에 도전했던 시프트업이 상장 결실을 맺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성공적으로 공모를 마친 것은 물론 상장 게임사 시가총액 4위 고지를 밟았다. 향후 주가 추이는 지켜봐야 하지만, 유가증권시장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치밀한 준비 과정과 베테랑 실무진들의 협업이 성공 동력으로 꼽힌다. 시프트업은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 영입 후 본격적으로 상장을 준비해왔다. 게임사 IPO를 다수 주관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파트너로 선정한 뒤 세밀한 공모 전략을 세운 것이 주효했다.

◇3년만의 게임사 IPO, ‘원 게임’ 리스크 극복 결과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프트업은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직후 8만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가 꺾이며 공모가 대비 1만1000원(18.33%) 오른 종가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초기 투자자들의 물량이 다수 출회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국내 연기금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 수익을 노린 국내외 기관들의 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연기금 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지켰다"며 "초기 투자자인 카카오벤처스는 이날 물량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7만원대 고지로 거래를 마친 시프트업은 상장일 시가총액 4조119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서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은 4위 시총을 유지했다.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다만 자본시장에선 단기 주가 흐름과 관계없이 공모를 마친 것만으로도 이례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주 시장에서 최근 게임사들의 트랙 레코드는 저조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2021년 크래프톤이 상장한 뒤 공모를 마친 곳이 없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2021년 크래프톤이 상장 직후부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뒤 증권가에서도 게임사 공모는 어렵다는 심리가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공모 단계에서 밴드 상단에 가격을 확정했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의 주가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공모에 착수했던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게임사 IPO 특유의 장애물로 꼽혔던 '원 게임(one game)'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했다. 직전 상장했던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이후 후속작 흥행에 실패하며 단일 지식재산권(IP)에 의존한 게임사는 기피하는 경향이 커졌던 탓이다.


◇상장 주관사단 구성 주효, 게임사 IPO 경험 풍부

상장을 준비했던 시프트업에게도 이런 상황은 장애물일 수밖에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 역시 만반의 준비를 기했다. 상장에 앞서 증권사에서 IPO 실무를 경험했던 안재우 CFO를 영입한 것이 시작이었다.

안 CFO는 NH투자증권 ECM본부에서 IPO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111퍼센트, 슈퍼센트 CFO를 거쳐 시프트업에 합류했다. 공인회계사로 자본시장에 발을 들인 뒤 증권사와 인하우스(In-ouse) 재무조직까지 거쳤다. IPO 준비를 위해서는 최적의 인선이었던 셈이다.

상장 주관사단 선정도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가장 중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초기 주관사단에 선정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게임 산업에 대해서는 업계 최고의 경험을 갖춘 하우스로 꼽힌다. 이번 시프트업 공모를 준비한 실무진들 역시 길게는 10년 전부터 게임사 공모를 주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국내 증시에 입성한 주요 게임사는 9개사 정도다. 2014년 데브시스터즈를 시작으로 올해 시프트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이들 중 한국증권과 NH증권이 관여하지 않은 기업은 201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넵튠 정도다. 그 외 기업들의 경우 대표 혹은 공동 주관사에 빠짐없이 한국증권과 NH증권이 관여했다.

각 사 IPO 총괄인 최신호 IB1본부장, 김중곤 ECM본부 대표는 물론 실무진들 역시 게임사 IPO에는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증권의 김해광 상무는 더블유게임즈,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주관사단에 참여했다. NH증권의 윤종윤 부서장, 이성룡 이사 역시 데브시스터즈, 넥슨게임즈 공모 등에 실무진 시절 참여했다.

실제 준비 과정에서도 디테일이 돋보였다.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공 가능성을 고려해 공모 시점을 준비했고, 초기 매출이 극대화되는 순간에 기관 수요예측 등이 진행됐다. 실제로 회사와 주관사단 역시 이를 고려해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점 등을 조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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