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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VC 투자기업]빅픽처, O2O 플랫폼 '월드클래스'로 퀀텀점프"다음달 통합 관리 앱 론칭·마케팅 개시…이일우 CFO "올해 매출 420억 목표"

유정화 기자공개 2024-07-19 07:32:2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픽처인터렉티브(이하 빅픽처)는 게이머와 게임사 모두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게이밍 통합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게임 교육, 대회 플랫폼, 리그 제작·운영 프로덕션, 데이터 플랫폼, 스토리 전문 채널, PC방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죠. 현재 빅픽처는 국내 e스포츠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과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일우 빅픽처 재무이사(CFO·사진)는 11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빅픽처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2015년 설립된 빅픽처는 연세대 출신의 송광준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e스포츠 종합 전문 회사다. 일본 릿쿄대 출신의 이일우 이사가 재무·인사·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1984년생 이일우 이사는 네이버, 넥슨, 위메이드, NHN엔터테인먼트, 네시삼십삼분 등 국내 게임사 프로젝트매니저와 투자 업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빅픽처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국내 최대 게임 데이터 플랫폼인 '오피지지' 대표를 지냈다.

이 이사가 오피지지 대표를 맡고 있을 당시 송 대표와 같은 게임업계 대표로서 사업 방향을 놓고 대화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이 이사가 대표직을 내려 놓고 쉬고 있을 무렵 송 대표가 제안을 건넸다. 이 이사는 "송 대표가 당시 목표로 했던 게임 산업 밸류체인 확장을 실제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2020년 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는 "하반기 빅픽처가 주력할 두 가지 사업 축은 통합 플랫폼과 글로벌"이라며 "젊은세대들에게 하나의 문화가 된 PC방 사업을 기반으로 게임 통합 관리 슈퍼앱을 만들어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로 뻗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수수료·B2C 커머스로 매출 확대

빅픽처는 PC방 통합 관리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사업) 플랫폼 '월드클래스'를 개발해, 직영·가맹점 3곳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내달 초 서비스를 국내 80여곳 PC방 가맹점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레벨업 외 다른 PC방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PC방 양대 관리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피카(넷마블 계열사)·게토(넥슨 계열사)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빅픽처가 차별화한 포인트는 키오스크 없이 QR코드를 통해 회원 가입을 하고 앱에 카드를 등록해 시간 충전과 음식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 이사는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게임을 하다 시간이 부족하면 키오스크로 이동해 충전을 하거나, 음식을 카드로 결제하면 점원이 단말기를 직접 들고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주 입장에서도 피크타임 인건비뿐 아니라 키오스크를 없앨 수 있어 이용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여기에 클릭 한번으로 고객 분석을 완료해 맞춤형 이벤트를 계획할 수 있고, 앱 푸시알림으로 문자메시지 발송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빅픽처는 앱에서 발생하는 결제 수수료를 수취하고 나아가 플랫폼에서 B2C 커머스 수익모델을 가져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빅픽처는 사업의 기반이 되는 PC방 인프라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빅픽처가 선보인 3세대 PC방 '레벨업'은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1세대는 단순히 게임만 즐기는 PC방, 2세대는 식음료(F&B) 먹거리가 접목된 PC방이다. 빅픽처는 한 단계 나아가 게임코치 아카데미와 게임 대회를 PC방에 접목시켜 게이밍 문화공간을 제시했다.

최근 빅픽처는 가맹점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분기에만 일산 웨스턴돔점, 강남구청역점에 이어 이달 울산점, 안산 원곡점, 강서 방화점, 미아 삼양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지난 2022년 9월 첫 론칭 이후 2년도 채 안돼 전국 80개 수준까지 확장했다. 연내 100호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WCG 대회·3세대 PC방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빅픽처는 국가대항 e스포츠 대회 브랜드 'WCG'(월드 사이버 게임즈)를 통해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22년 스마일게이트로부터 WCG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큰 변화를 단행했다. 기종 WCG가 전 세계 이용자들이 오프라인으로 모여 겨루는 대회였다면, 장기간 온·오프라인을 커버하는 형태로 대회를 변모시켰다.

성과도 좋았다. 지난해 열린 'WCG 2023 부산'의 경우 1월부터 8월까지 장기간 공간의 제약 없이 글로벌 58개국에서 20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축제로 진행됐다. 지난 3월 시작된 'WCG 2024 페스티벌'의 결승전은 오는 8월 31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컨벤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WCG가 해외에서 진행된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이 이사는 "WCG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게임대회로 참여 국가 111개국, 참가자 수 150만명, 시청자 수는 1900만명 이상"이라며 "전 세계 인플루언서들과 게이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빅픽처는 베트남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말 베트남의 국영기업이자 디지털 콘텐츠 기업 ‘VTC 인테콤(VTC Intecom)'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한국과 베트남에 공통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기획과 현지 콘텐츠 보급 채널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VTC 인테콤은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국영멀티미디어 그룹 ‘VTC’의 계열사로 게임퍼블리싱, 이스포츠, 전자 결제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지난 4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레벨업 PC방을 개소했다. 이 이사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하노이에 1호점을 개소했는데, 반응이 괜찮다"며 "아직 2주도 되지 않아 매출 추이를 지켜보고 추가 점포를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흑자 전환 후 상장 청구 목표

빅픽처는 이르면 2025년 하반기에서 2026년 상반기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이사는 "매출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적자 폭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흑자전환을 이루고 2025년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빅픽처의 매출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235억원, 35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47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하반기 본격 영업을 개시하는 통합 플랫폼 월드클래스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픽처는 지난해 대신증권과 IPO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특히 대신증권은 올해 3월 진행한 시리즈C 라운드에 투자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시리즈C 라운드는 133억원으로 클로징했다. 대신증권을 비롯 대성창업투자, 하나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 6개 기관이 투자자로 나섰다.

빅픽처의 누적 투자금은 42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1년엔 시리즈B 라운드를 160억원으로 클로징했다. 당시 투자자로는 하나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KTB네트워크 등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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