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밸류업 점검]상장폐지 우려 벗었지만…업계 최저 머무른 주가①공모가 8200원 찍은 후 881원까지 하락…3000원대 회복, 삼성생명 1/30 그쳐
김영은 기자공개 2024-07-22 12:36:44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보험업계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보험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과 함께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상장 보험사 중 하나인 한화생명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07: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은 생보사 빅3 보험사이자 국내 1호 생보사의 위상을 가진 보험사다. 그러나 주가는 생보사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30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저평가주인 금융주 중에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가장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한화생명은 상장 이후 전반기에는 주가 수준이 6000원~8000원 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새회계기준 도입 및 코로나19와 함께 전례 없는 저금리 시기를 겪으며 주가가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도 나왔으나 현재는 주가가 일부 회복해 3000원 선에 안착했다.
◇IFRS17·코로나19 직격탄에 1000원 미만 동전주 전락
한화생명은 2010년 3월 처음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2009년 10월 동양생명이 생보사 중 가장 먼저 상장 스타트를 끊은 뒤 두 번째로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했다. 삼성생명도 같은해 5월 상장에 성공하며 생보 상장시대가 열렸다.
한화생명의 주가는 공모가 8200원에서 시작해 2010년 4월 26일에는 종가 기준 955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일부 하락했으나 2017년까지는 6000원~8000원대 안에 머무르며 등락을 오갔다.
그러나 2018년부터 한화생명의 주가는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8년 1월 1일 종가 기준 6850원이던 주가는 2년간 하락세를 지속했다. 결국 코로나19 이후 2020년 3월 23일 895원의 최저가를 기록하며 공모가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화생명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제도 변화와 급격한 저금리 환경의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보험주는 IFRS17 도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었다. 게다가 한화생명은 고금리 시절 판매한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하며 주가가 더 크게 하락했다.
한화생명은 가장 업력이 오래된 보험사인 만큼 고금리 시절 유독 금리 확정형 상품을 대거 판매했다. 때문에 코로나19 당시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며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 부담이 커지는 역마진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중 판매했던 양로보험까지 금리 하락기에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2017년 별도 기준 5255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18년 3593억원, 2020년 1146억원까지 감소하며 주가 하락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화생명의 주가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로까지 전락하며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액면가(5000원) 20% 이하의 주가(1000원)가 30일간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일 동안 10일 연속 주가가 20%를 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3000원대 머무른 주가…상장 생보사 중 최저 수준
이후 한화생명은 CEO를 비롯한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 및 실적 개선 노력을 이어가며 주가를 일부 회복시켰다. 2021년부터 실적이 반등하며 당해 5월 13일 종가 기준 4215원까지 올랐다. 이후 3년간 2000원~3000원 내에 머물러 있다. 현재는 7월 12일 종가 기준 3100원을 기록하며 3000원 선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주가를 일부 회복했음에도 한화생명의 주가는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주가가 9만2600원을 기록한 업계 1위의 삼성생명과 비교하면 30분의 1 수준이다. 한화생명 보다 자산 사이즈가 작은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도 각각 7780원, 5340원으로 한화생명 보다 주가가 더 높다.
한화생명은 주가 뿐 주가가 기업의 자산 가치를 반영하는 지를 보여주는 PBR 지표에서도 금융사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화생명은 7월 12일 기준 PBR이 0.18배를 기록했다. 밸류업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KADEX 2024 특별전시관에 '브레인봇' 전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대 2.5조 베팅' MBK, 6호펀드서 실탄 마련했다
- [i-point]시노펙스, 대한신장학회 20회 부울경 혈액투석 심포지엄 참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끝까지 간다' MBK-영풍, '83만' 동일 선상 다시 격돌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치열해진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재무 영향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법적 리스크’ 저울질, 기관투자자 선택은
- [빅블러 시대, 텔코와 금융의 만남]KT·신한금융, 사업 효용·글로벌 투자 연계력 강화 '방점'
- [i-point]노을, 아세안 AI 의료기기 시판 허가 획득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투자증권, 고려아연 백기사 '베인캐피탈' 돕는다
- [i-point]'미국 진출' 제이엘케이, 20% 무상증자 추진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고병일 광주은행장, 연임 관문 '광주시금고' 수성 자신감
- [JB금융 밸류업 점검]타깃 CET1비율 13%, 주주환원 예측가능성 높아졌다
- [JB금융 밸류업 점검]'RWA 성장률' 조정 조건 제시…얼라인과 갈등 봉합되나
- [케이뱅크는 지금]엑시트 시동 거는 주주들…이사회 대거 변동 예고
- 조병규 우리은행장, 현장검사·자추위 속 무거운 발걸음
- [케이뱅크는 지금]열위했던 플랫폼 역량 강화…마이데이터 탑재 '주목'
- [JB금융 밸류업 점검]틈새시장 공략 비밀 무기 '핀테크 제휴·외국인 대출'
- [케이뱅크는 지금]껑충 뛴 대출 성장 여력…SME 집중 공략한다
- [금융권 보수 분석]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내부 경영진보다도 낮은 연봉
- 주인 있는 보험사의 더딘 밸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