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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리밸런싱]'매출 10조' 히든카드, 반도체 유통·산업가스 '편입'①18일 이사회 전망,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센코어' 이관…그룹 '리밸런싱' 차원

신상윤 기자공개 2024-07-18 07:45:24

[편집자주]

SK에코플랜트가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건설에 더해 환경과 에너지 사업에 힘을 실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동원할 수 있는 신사업이 절실하다. 특히 리밸런싱에 돌입한 SK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더벨은 리밸런싱에 돌입한 SK에코플랜트의 전략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리밸런싱의 히든카드를 손에 쥐었다. 리밸런싱에 돌입한 SK그룹은 SK에코플랜트 기업가치를 더하기 위해 지주사 SK의 알짜 회사 2곳을 넘길 계획이다. 산업가스 전문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반도체 가공 및 유통 전문기업 '에센코어(Essencore)'가 대상이다. SK에코프랜트는 양사를 자회사로 품어 단숨에 '매출 10조 클럽' 반열에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캐시카우' 산업가스 & 반도체 유통 편입, 매출 '10조 클럽' 넘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와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열리는 SK 이사회에선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손자회사 에센코어를 SK에코플랜트에 이관하는 안건을 다룬다. 같은 날 열리는 SK에코플랜트 이사회도 SK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공기 중에서 고순도 산업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생산한 고순도 산업가스를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산업 전반에 공급한다.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 SK실트론 등 SK그룹을 기반으로 장기 고정 거래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사업성이 안정적이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 2576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5.3%로 최근 몇 년간 20~30%대 수익성을 유지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310억원에 달한 데다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만 670억원이 넘는 등 현금 창출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에센코어는 홍콩에 본사를 둔 외국 법인이다. 2014년 9월 설립돼 중화권에서 SK하이닉스가 생산한 반도체를 DRAM이나 NAND Flash Memory 등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SK하이닉스 등을 안정적인 공급원으로 삼아 홍콩과 대만, 중국 등 중화권을 공략하고 있다. SK의 싱가포르 100% 자회사가 에센코어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에센코어는 지난해 매출액 8211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엔 매출액 2541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달성해 영업이익률이 20%대로 치솟았다. 이를 고려하면 SK그룹은 매출과 수익성이 뛰어난 사업군을 SK에코플랜트에 붙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조925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 매출 실적을 단순 합산하면 전체 규모는 10조원을 훌쩍 넘게 된다. 3사의 단순 합산 영업이익도 기존 1740억원 수준에서 3000억원 가까이 불어난다.


◇기업가치 개선 '히든카드', IPO 동력 되살린다…내부 검증된 사업 낙점

SK그룹이 SK에코플랜트에 캐시카우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넘기는 까닭은 꺼져가는 IPO 동력을 되살리기 위함이다. 2020년을 기점으로 건설사 이미지를 벗으려던 SK에코플랜트는 사명에서 '건설'을 떼어낼 정도로 체질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ESG 경영 확대와 맞물려 환경과 에너지를 새로운 동력으로 삼았다. 글로벌 연료전지 전문기업 '블룸에너지'를 비롯해 해상풍력 전문기업 'SK오션플랜트', 폐기물 전문기업 '리뉴어스(옛 환경시설관리)', 글로벌 전자 폐기물 재활용 기업 'SK TES' 등에 투자가 이뤄졌다. 투자금만 3조원이 넘었다.

문제는 대외 환경이 급변했다는 점이다. 전체 매출의 60%가 넘는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급망 리스크로 수익성이 크게 꺾이면서 기반이 흔들렸다. 환경과 에너지 사업에 투자했던 기업들은 낮은 수익성과 더딘 성장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환경과 에너지를 발판 삼아 IPO를 추진했던 SK에코플랜트 동력도 둔화됐다.

하지만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가 편입되면 다시 불꽃을 피울 수 있게 됐다.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로 품으면 단순 합산 매출 규모만 10조원을 넘는 데다 사업적 시너지까지 더해질 경우 기업가치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실한 수익성을 내재한 사업들인 만큼 SK에코플랜트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편입될 2개 사업군은 SK에코플랜트가 그동안 SK그룹 외부에서 찾았던 성장 동력과 달리 내부에서 검증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투자 전략 전반을 재점검하고 조정하는 SK그룹의 리밸런싱 기조와도 맥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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