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IB 경쟁력 '진우회' 힘빼나 기수별 모임 없이 전체 모임만 예정, 신규모집·예산지원 중단된 듯
안정문 기자공개 2024-07-23 07:42:1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사업기반으로 평가되던 진우회(眞友會) 운영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올해로 만들어진 지 20년이 지난 진우회는 모임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증권의 예산지원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추가 기수 모집이 지지부진하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기존에 모집했던 기수들의 관리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증권은 진우회 시너지에 힘입어 더벨플러스가 IPO 건수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2위 아래의 순위를 받은 적이 없다. 심지어 1위에 올랐던 해가 11번으로 대부분이다.
◇진우회 기수모임 없고 전체모임만, 예산지원도 중단
19일 IB업계에 따르면 진우회는 9월에 모임을 연다. 기수별 모임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우회 회원사 관계자는 "9월 진우회 전체 모임이 열리는데 기수별 모임은 하지 않는다"며 "한국증권에서 나왔던 예산지원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추가 기수 모집도 주춤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4년 결성된 진우회는 비상장 중견 및 벤처 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이다. 정보교류와 친목을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한국증권 기업 네트워크 형성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증권은 빅딜 뿐만 아니라 소규모, 스몰캡 IPO에서도 수많은 트랙레코드를 쌓았는데 그 원동력이 바로 진우회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우회는 정일문 부회장이 동원증권의 주식자본시장(ECM) 본부 상무 시절 만든 모임이다. 진우회는 IB 본부 실무진이 간사 역할로 참여하고 기수별 운영진을 뽑아 정기 모임을 연다. 기존에는 월례 행사에 더해 매년 해외 워크숍 등도 빠짐없이 추진됐다. 회원 간 유대는 물론 IB 실무진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도움이 됐다. 회원사 수는 400여개를 넘어섰다. 정 부회장은 올해도 회원들의 경조사를 챙길 만큼 진우회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진우회는 IPO 뿐 아니라 자문, 자산관리(WM) 솔루션 등 여타 서비스와 시너지도 내고 있다. 한국증권은 2020년 30억원 이산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전담하는 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를 만들었다. 해당 조직의 핵심 고객 기반은 진우회다. 진우회 회원사에선 상장을 이끈 1세대 기업인이 은퇴하면서 가문 관리 수요가 늘어났다.
진우회의 성과는 눈부시다. 한국증권은 더벨 리그테이블 ECM 순위에서 2010년, 2016년, 2017년, 2020년, 2021년, 2023년 1위에 올랐다. 한국증권은 상반기 기준 ECM 주관실적에서 금액기준 7282억원을 기록해 KB증권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한국증권의 IB 성장에 진우회가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IPO 건수 순위에서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증권은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IPO 주관건수에서 1위 11번, 2위 4번을 기록하며 압도적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진우회가 잘한다는 말이 업계에 많았는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환 사장, IB그룹 직접 진두지휘
김성환 사장은 진우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더라도 IB영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김 사장은 공석인 IB그룹장의 역할을 직접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IB그룹 임원들과 매주 2회 정도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이번달 IB그룹 내 전략본부가 신설된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스몰캡보다는 빅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말 발표된 인사에서 IB1본부 산하에 IPO 1담당 자리를 신설하고 그 자리에 기업금융1부 부서장이던 김해광 이사를 앉혔다. 김성환 대표는 그에게 IPO 빅딜 확대라는 임무를 내렸다.
김 이사는 한국증권의 IPO 주관 트랙레코드를 끌어올린 공신으로 꼽힌다. 지난해 퀄리타스반도체, 엠아이큐브솔루션, 와이랩, 나노팀, 오브젠 등 기업의 IPO를 담당했다. 그 밖에는 카카오게임즈, 더블유게임즈, 넷마블게임즈,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IPO도 이끌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진우회 행사는 준비중에 있다"며 "신규 기수는 아직 받은 것은 아니지만 모집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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