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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민자사업 점검]대우건설, 경험에서 축적된 '수익성' 성과토목 이익률 6.68% 기록, 주택·전사 '상회'…GTX-B·동부간선 외 조 단위 프로젝트 수행

이재빈 기자공개 2024-07-23 07:34:19

[편집자주]

공사비 상승 여파가 사회기반시설(SOC) 조성 사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가뜩이나 이익률 낮은 토목 분야 수익성 악화 탓에 건설사들은 사업 지속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위례신사선 등 이미 사업 시행자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하는 사례도 나온다. 더벨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민자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은 거가대교를 시작으로 다수의 조 단위 민자사업 주간했던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원사 자격으로도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3개 민자사업도 각각 공사비가 조 단위에 달한다. 착공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은 주간사로 사업을 이끄는 중이다.

수익성 측면에선 2022년 이후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토목 부문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자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이익률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제안 민자사업으로는 '성남~강남 고속도로'와 '시흥~송파 고속도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거가대교 비롯 다수 사업 참여, 주간·비주간 포트폴리오 다변화

대우건설이 주간사로 수행한 주요 민자사업은 경상남도 거제시와 부산광역시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다. 건설 당시 세계 최초로 외해에 조성한 교량이다. 함체 길이만 180m에 달한다. 총 8.2㎞ 구간을 해저와 해상으로 연결했으며 국내 최초로 육지에서 제조한 대형 함체를 바다에 가라앉혀 연결하는 신공법이 적용됐다.

실시협약은 2003년 2월 체결됐다. 이듬해 12월 착공해 2010년 12월 교량 개통에 성공했다. 총 공사비는 1조7043억원이었고 대우건설 몫은 7601억원으로 책정됐다.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이외에도 다수의 굵직한 민자사업을 주간했다. 2003년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후 2009년 7월 운영이 개시된 용인~서울고속도로는 총 공사비가 9177억원이다.

2017년과 2018년 운영을 시작한 '구리~포천 고속도로'와 '소사~원시 복선전철'도 대우건설이 주간한 주요 민자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각각 1조3726억원, 2조1077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 공사분은 각각 4804억원과 7219억원이다.

회원사 자격으로도 다수 조 단위 민자사업에도 참여했다. 주요 프로젝트와 총 공사비는 △상주~영천 고속도로 1조6293억원 △수원~광명 고속도로 1조666억원 △신분당선(강남~정자) 1조3142억원) △신분당선(정자~광교) 1조1336억원 △대곡~소사 복선전철 1조2996억원) △부산신항만 1단계 1조2834억원 등이다. 대우건설이 이들 6개 민자사업에서 수령한 공사비만 1조36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대우건설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민자사업은 총 3개다. 서부내륙고속도로와 GTX-A, 신분당선 용산~강남 연장 민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모두 회원사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이지만 대우건설이 수령할 공사비는 상당하다. 총 공사비 2조7305억원인 GTX-A에 책정된 대우건설 공사비는 5461억원에 달한다. 서부내륙고속도로에는 2561억원이, 신분당선 용산~강남 연장에는 1061억원이 대우건설의 공사비로 책정돼 있다.

주간사로 추진하고 있는 민자사업 중 공사비가 가장 큰 프로젝트는 GTX-B다. 지난 2월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 이어 지난 11일 실시계획 승인을 획득한 상태다. 오는 8월 착공이 예정돼 있다. 총 공사비는 3조5005억원이고 대우건설은 7701억원 규모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도 대우건설이 주간하는 민자사업이다. 지난 5월 서울시로부터 실시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착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총 공사비 1조406억원, 대우건설 공사비 3538억원으로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단계별 수주 심의, 수익성 입체분석…토목 이익률 '주택' 웃돌아

민자사업 공사를 수행하는 토목 부문의 수익성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 지난해 대우건설 토목 부문 실적은 매출 2조4151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68%로 주택건축(3.5%)은 물론 전사(5.7%)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토목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2년에도 6.58%를 기록하며 주택건축(5.86%) 부문을 상회했다.

매출에서 토목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다. 2021년 16.4%였던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2022년 18.2%, 2023년 20.7%로 확대됐다.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수익성 관리가 어려운 토목 부문에서 선방하고 있는 배경은 풍부한 민자사업 수행 경험이다. 민자사업 초창기인 1990년대부터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확보한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이라크 알 포 신항만 등 사업성 높은 해외 프로젝트 존재도 토목 부문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 중 민자사업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체계화된 수주 심의 제도를 통해 수익성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높은 수익성은 민자사업 발굴부터 운영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량 프로젝트에 선별적으로 참여한 결과"라고 말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간 토목 부문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쌓인 시행착오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토목부문은 2016년 영업손실 200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2631억원, 2018년 639억원, 2019년 1811억원, 2020년 490억원, 2021년 58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원가 절감에 집중해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단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이 예정돼 있는 GTX-B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모두 대우건설이 주간하는 민자사업인 만큼 수익성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사업을 주간사로 수행하면 원가율 등을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수익성 관리가 용이하다.

민자사업 매출과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제안으로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고 주무관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민자사업이 다수다. 현재 성남~강남 고속도로와 시흥~송파 고속도로가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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