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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 톺아보기] "포기투, 포스코 성장 도움되는 스타트업 발굴 주력"⑦신성원 대표 "포트폴리오 스케일업 지원 역량 키울 것…CVC 모범사례로 기억되길"

이채원 기자공개 2024-07-29 08:02:29

[편집자주]

1997년 설립된 포스코기술투자가 써내려온 역사는 CVC의 모범 사례다. 벤처캐피탈(VC)을 통해 창업생태계에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던 포스코의 의도에 걸맞게 약 30년 간 유망 벤처기업 발굴에 힘썼다. 최근 포스코기술투자는 정체성에 변화를 줬다. 포스코가 철강회사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체제 개편함에 따라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지주사형 CVC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친환경 사회 구현에 기여하는(Investment, Greening future) 투자전문회사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포스코기술투자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향후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 운용자산(AUM) 규모를 키우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이슈다. 다만 이제는 포스코기술투자가 포스코그룹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 투자한 회사의 밸류업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

신성원 포스코기술투자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 대표는 2001년 포스코에 입사해 20년 넘게 재직한 '포스코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홍콩 법인장을 지낸 뒤 올해 2월 하우스의 수장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하우스는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가 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신 대표는 그룹과 막강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그룹 전략 방향에 맞춰 신성장 분야 기술을 가진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스타트업의 밸류업을 위해 그룹 자회사의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새로운 혁신 기술 찾아 포스코와 접목…자회사별 펀드 조성·밸류업 프로그램 기획

신 대표는 포스코그룹에서 포스코기술투자에 바라는 것은 스타트업의 가치를 키우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룹 전략이 정해지면 이를 바탕으로 그룹 성장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찾아내야 한다”며 “포스코기술투자는 기술이 어느 정도 입증된 회사에 투자를 해서 10배정도의 가치를 키워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혁신 기술을 찾아서 그룹사를 통해 검증하고 포스코의 미래 사업에 접목 시키는 일은 하우스의 주된 역할이다. 신 대표는 “미래기술연구원, 포스텍 등 그룹사 안에 연구개발(R&D) 역량이 풍부한 만큼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을 발굴해 투자할 때 그룹사 기관에 기술 검증을 의뢰한다”며 “이후 혁신 기술을 찾아내면 포스코와 접목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전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철강,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등 포스코그룹의 7대 핵심 전략사업 투자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로봇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그는 “포스코 그룹은 AI로봇 융합, 2차전지, 수소, 저탄소 등 공식적인 연구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전략사업이 아니더라도 기술적으로 투자 풀을 넓힐 수 있는 AI, 로봇분야 투자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CVC 특징을 살려 향후 그룹 자회사별 펀드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예를 들어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펀드로는 제조, 소재 기업에 투자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 펀드로는 신성장 분야에 특화된 곳에 투자하는 식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1개 정도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 스타트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신 대표는 “펀드를 통해 투자한 회사가 상장하기까지를 기다리지 말고 다양한 그룹사와 스타트업의 협업을 이끌어 내서 투자회사의 밸류업을 지원하려고 한다”며 “단순히 자금을 넣는 것 이상으로 글로벌 진출, 특허 등 역량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고 올해 2~3곳 스타트업을 선별해 시도해볼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 시야 넓혀주고파…해외시장으로 투자 영역 확대할 것

다양한 포스코그룹사들과 협업을 이끌어 낸다는 점은 포스코홀딩스가 신 대표에게 왜 하우스의 수장을 맡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 대표는 1967년 생으로 약 23년 간 포스코에 몸담으며 그룹 내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2001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에서 재무기획, 성과분석, 경영전략 등 부서를 거쳤다. 포스코의 미국 자회사인 USP와 UPI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커뮤니케이션 실장, 국제금융실장, 홍콩 법인장 등을 지냈다.

신 대표는 “그룹 내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고 포스코의 유일한 해외 법인인 포스코아시아에서 근무를 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이제는 새로운 성장 분야를 발굴하는데 역할을 해보라는 의미로 발령을 낸것 같다”고 말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철학을 가진 그는 업체들의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하고 스타트업 행사도 자주 참석한다. 신 대표는 “모르는 분야인데 어떻게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심사를 거쳐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꾸준히 자기학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하우스가 해 나가야할 과제로 철강 중심 5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의 시야를 넓히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다른 회사들은 사업 영역이 확장되기도 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업을 개편하기도 하는데 포스코는 철강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홀딩스가 가지고 있는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방향으로 의사소통을 해나가려고 한다”며 “CVC로 모범사례가 됨과 동시에 규모로도 1등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CVC 중에서는 삼성벤처투자가 AUM 기준으로 굳건하게 1등을 지키고 있다. 상반기 기준 삼성벤처투자의 AUM은 3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기술투자의 AUM은 상반기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8458억원이다. 하우스는 내년까지 AUM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나아가 신 대표는 인도와 같은 해외시장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제 해외에서도 좋은 투자 성과를 내봐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인도는 기술적으로 발전한 회사고 시장 규모도 크니까 한국 인력을 보내거나 현지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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