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성남 R&D센터 매각 '지지부진' 1000억 넘는 가격, 접근성 메리트 약해…경매 가능성도 거론
이상원 기자공개 2024-07-29 08:10:1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성남 R&D 센터 매각이 지지부진하다. 작년 10월 박영우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이후 매각 작업에 돌입했지만 장기간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공매로 처분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작년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KB부동산신탁에 담보신탁 형태로 단기차입금을 조달해뒀는데 만기가 1년도 남지 않았다.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 성남 R&D 타워는 아직도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작년 10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박 회장이 그룹의 핵심자산을 처분하겠다고 밝힌 지 1년이 다되어 가고 있지만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도 현 상황에서는 매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 R&D 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위치해 있다. 2019년 6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2월 준공했다. 기존 대유 R&D 센터 부지 일부를 활용해 연면적 2만8006 ㎡에 지하 2층, 지상 21층 규모로 만들어졌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세일즈앤리스백 형태로 매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가장 큰 걸림돌은 1000억원 넘는 희망 매도가격이다. 지리적으로 IT 기업들이 대거 위치해 있는 판교 또는 분당에서 다소 떨어진 상대원동 공단에 있어 접근성이 좋지 못한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러한 조건들로 인해 당장 희망매도가를 하향 조정 하더라도 원매자가 선뜻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과거 미래에셋이 매입을 검토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이 아니다보니 성남에 이미 진출한 기업 또는 새롭게 진출하려는 기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외에 투자 목적의 원매자는 현재로서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공단 내에 위치해 해당 건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유타워를 매각하며 한시름 덜었지만 이는 박 회장 일가 소유의 자산이다. 과거에는 동강레저, 대유에이텍, 동강홀딩스 등 그룹 계열사가 지분 81%를 보유하고 있었다. 박 회장 지분은 19%였지만 2015년 박 회장 일가는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이로써 대유타워는 박 회장이 49%, 부인 한유진 씨 24%, 장녀 박은희 씨가 8%가량 지분을 보유한 건물이 됐다. 대유타워 매각 대금은 회사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현재 위니아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직원들의 임금 체불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 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개인 자산이 얼마나 투입될 지는 미지수다. 반면 성남 R&D 센터는 대유위니아그룹 소유 자산이라는 점에서 매각이 더욱 시급하다. 작년 몽베르CC를 시작으로 계열사 지분, 최근 대유타워까지 매각을 마치며 성남 R&D 센터는 사실상 마지막 남은 매각 가능 자산으로 거론된다.
향후 경매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 4월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KB부동산신탁에 담보신탁을 체결해 단기차입금 368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2025년 4월 29일이다. 만기시 연장 또는 상환하지 못할 경우 대주단의 결정에 따라 경매로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매도 절차가 계속 지연될 경우 경매를 통한 매각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매도가격은 기존 희망매도가격보다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위니아에 대한 법원의 회생 절차 과정에서 경매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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