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검증 무대된 IR 주주환원율 50% 달성 가능성에 의견 분분…속도감·방향성 등 다각도 질문 쏟아져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30 12:18:36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07: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기업설명회(IR) 내내 시장의 관심은 고강도 주주환원정책의 실현 가능성이었다. 주주환원율 50%와 자사주 5000만주 소각을 2027년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끊질긴 질문이 계속됐다. IR Q&A 세션 내내 애널리스트들은 다각도 질문을 쏟아내며 신한금융이 내놓은 주주환원정책의 진정성을 확인했다.신한금융은 당장 올해부터 착실하게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하반기 성장동력도 나쁘지 않다. 이익창출력을 높여 펀더멘털을 안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대한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확고한 실천의지에도 검증에 검증
2024년 상반기 신한금융의 기업설명회(IR)는 주주환원정책 이슈가 다른 모든 이슈를 집어 삼켰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ROE 10%, 주주환원율 50%, 자사주 5000만주 소각’ 목표를 제시했다. 시장은 신한금융의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동시에 어떻게 이를 수행할지를 놓고 검증에 열을 올렸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CFO)는 “신한금융은 단단한 기초체력 제고 노력과 더불어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며 “안정적인 CET1비율 기반의 ROE와 ROTCE 제고를 바탕으로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해 배당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주식수 감축을 통해 주당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곧바로 검증에 돌입했다. 한 증권사 연구위원은 “시점을 2027년 명시했는데 주주환원율을 3년 동안 단계별로 올린다는 것인가”라며 “자회사별 ROTCE는 결국 RWA 관리 기준으로 자본배분 기준 성과평가를 의미하는가”라고 물었다.
천 부문장은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수익성이 뒷받침되면 현재 수준에서 계속해 주주환원율을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자본효율성 기준 RWA가 있고 그룹사별 평가와 경영진 보상을 연결해 ROE나 자본수익률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연구위원은 “타겟 ROE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해도 CET1비율은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예상하는가”라며 “기간이 짧고 금액이 큰데 현실적으로 CET1비율 유지하면서 이행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천 부문장은 “CET1비율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 보다 13%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13%를 초과하는 부분은 모두 주주환원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 부문장이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음에도 시장의 의문은 계속됐다. 또 다른 연구위원은 “주주환원 타깃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40%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적정 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점진적 향상 속도는 매년 어덯게 되는지 말해달라”고 물었다.
천 부문장은 “이번 발표한 계획은 2027년까지 50%를 달성하는 것이고 수익력이 된다면 일정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주주환원율은 는 36%보다 더 올라갈 것이고 2027년까지의 명확한 로드맵과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이행하는 만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질문은 더 날카롭게 변했다. 또 다른 연구위원은 “PBR 0.8배가 안되면 자사주를 그 이상으로 소각할 계획이 있는지, 아니면 배당에 더 신경을 쓸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천 부문장은 “주가 상승세에 따라 자사주 소각 금액은 유동적인데 여러 시뮬레이션을 거쳤고 PBR 1배 미만인 경우 주주가치 측면에서 배당보단 자사주 소각이 더 좋다”며 “PBR 1배 미만까진 자사주 소각이 우선이고 ROE와 자사주 소각을 조화롭게 할 것”이고 말했다. 이어 “주가 추이와 수익력 변동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최소한 반기 단위로 구체적으로 업데이트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에 3조원 중반 자금이 필요한데 2027년말까지 완료하려면 내년부터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CET1비율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 부분에선 각 이해관계자 입장은 다를 것으로 보이는데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돼 있냐”고 물었다.
천 부문장은 “분명히 수익력이 뒷받침되고 계속해 우상향하는 구조라 타깃까지 갈 수 있다”며 “내부에서 이사회 통해서 충분한 공감대를 이뤘고 CET1비율 13%를 지키겠다는 원칙에 따라 감독 당국 이슈 등에도 큰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화두 '부동산 PF' 리스크 확인
주주환원정책 외에 IR Q&A 세션에서 이목을 끌었던 다른 질문들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관리 현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많았다.
한 증권사 연구위원은 “최근 부동산 PF 연착착륙 관련해 추가 충당금 적립에 대한 당국의 가이드가 있었는데 해당 이슈가 있는가”라며 “책임준공사업장 관련 노이즈와 충당금 관리 방안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었다.
천 부문장은 “부동산 PF 관련 과감하게 잠재 손실 흡수력을 높였다”며 “사업성 평가를 전체에 대해서 적용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최선으로 반영했고, 향후 새 정책이 나오면 반영하겠지만 현재 수준에선 최대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방동권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2분기 결산 과정에서 전수조사했고 충당금을 인식했기 때문에 경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큰 불확실성을 제거했다고 본다”며 “사업성평가 기준이 연체 중이거나 3회 이상 연장사업장에 대해서지만 신한금융은 모든 사업장을 기준으로 사업성 평가를 통해 충당금을 과감하게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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