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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 오너 장남 정두선, 부사장 승진…경영 성과에 '후계 굳건' 현대퓨얼스 3년만에 자산 두배 증가…전무 5년 만에 부사장 승진

박완준 기자공개 2024-07-31 08:03:1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의 장남 정두선 현대퓨얼스 법인장 전무(사진)가 이달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퓨얼스가 매년 성장가도를 달리며 뚜렷한 경영 성과를 달성한 데 따른 결과라는 평이다.

정 부사장은 1990년생으로, 정 회장의 2남 1녀 중 유일하게 현대코퍼레이션 임원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영국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2014년 법무팀 차장으로 회사 입사했다. 이후 3년 만인 2019년 상무보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뛰어들었다.

차남 우선 씨는 1997년생으로, 2022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평직원으로 입사했다. 올 초부터 사업개발본부 신사업 태스크포스(TF)로 자리를 옮겨 인수합병(M&A)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장녀 현이 씨는 현대코퍼레이션에 입사하지 않았다.

정 부사장이 첫 임원 생활을 시작한 곳은 현대코퍼레이션의 싱가포르 소재 손자회사인 현대퓨얼스의 법인장 자리다. 30대의 상무보 직급이 한 법인의 대표 격으로 임명된 것은 처음이었다. 정 부사장이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 꼽히는 이유다. 현대퓨얼스는 HMM 등 국내 해운사들에 선박 연료유를 공급하는 벙커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퓨얼스는 정 부사장의 경영수업 일환이자 역량을 입증하는 무대로 평가된다. 종합상사라는 사업의 특성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 지사장을 역임하는 것이 필수 코스로 꼽히기 때문이다. 정 부사장은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벙커링 사업 육성에 총력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정 부사장은 현대퓨얼스 성장의 주역으로 꼽힌다. 현대퓨얼스에 첫 발을 내디딘 2019년 자본 규모는 66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 말 기준 1382억원으로 늘어났다. 출범 3년 만에 자산 규모가 두 배 이상 불어나는 등 빠른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이같은 성장에 현대퓨얼스는 현대코퍼레이션의 가장 큰 해외 계열사가 됐다. 이에 정 부사장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 승진 5년 만에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현대퓨얼스는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도 현대코퍼레이션 종속 회사 중 현대퓨얼스의 매출(2931억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17억원) 순위로 따져도 현대퓨얼스는 계열사 중 가장 상단에 위치했다.

올해부터 현대퓨얼스의 수익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현대퓨얼스는 2020년 당기순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31억원) 대비 250%가량 늘었지만, 지난해 43억원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도 매출 2931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벙커링 물동량 대비 수요가 약세로 돌아서 이익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대퓨얼스는 올해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십 유지 및 발전을 통한 고정 거래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기존 벙커링 사업의 밸류 체인 확대를 목표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시장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계획한다.

재무 건전성 강화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현대퓨얼스의 부채비율은 357%로 집계됐다. 전년 말(424%) 대비 자본이 40억원 늘어 부채비율이 낮아졌지만, 관리가 필요한 수준으로 보인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달 현대퓨얼스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 부사장은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법인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다만 정 부사장이 아직 30대 중반인 만큼 후계 구도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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