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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CEO 직속 '품질본부' 신설…해외 공급망도 재편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 목표…카자흐스탄 법인 신설 '러시아 수출 활로' 확보

박완준 기자공개 2025-03-25 11:01: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0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표 직속에 타이어 제품의 품질을 직접 관리하는 부서를 신설한 내용이 골자다. 구조조정 이후 외형과 손익 성장을 달성한 데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는 해외 법인도 신설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기존 독일 법인을 통해 러시아로 수출하던 공급망이 제재를 당하면서 막힌 탓이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카자흐스탄 법인을 통해 수출 우회로를 확보해 안정화된 공급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대표 직속 '품질본부' 신설…브랜드 가치 높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정일택 대표이사 사장 직속에 품질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생산기술 총괄부에 속했던 품질담당 조직을 본부로 격상하면서 산하에 품질보증담당 조직을 신설해 규모를 키웠다. 제품 품질 강화에 중점을 둬 수익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올해 경영 초점을 프리미엄에 맞춘 바 있다. 고부가가치 라인업을 확대해 경쟁 포지션을 한 단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판가혁신, 원가혁신, 품질혁신 3개 영역에서 100여개의 전사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이번 조직 개편도 프리미엄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품질본부는 안용진 전무가 실무 총괄을 맡았다. 안 전무는 1963년생으로 연구개발본부 연구위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타이어의 기술 개발에 성과를 보여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그는 연구개발본부에서 정 대표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무는 올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생산 기지에서 생산되는 모든 타이어의 품질을 향상하는 과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익 제품 중심 밸류 개선과 판매 가격 관리를 통해 판매량 대비 매출 성장세를 목표한다. 아울러 유통채널 다변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타이어 가격을 인상한 부분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도약에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이달부터 타이어 가격을 최대 7% 인상한다고 밝혔다. 승용차에 탑재되는 PC/SUV용 타이어의 가격을 최대 7%, 트럭이나 버스에 장착되는 TBR 타이어는 최대 5% 인상하는 내용이 골자다. 가격이 인상되면서 금호타이어의 수익성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은 만큼 품질본부를 대표 직속으로 신설해 제품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고수익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확대해 실적 우상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법인 신설…러시아 '수출 활로' 확보

금호타이어는 해외 공급망도 재편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기존 공급망에 타격을 입은 탓이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해외 법인을 신설하는 등 재정비를 단행하며 러시아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호타이어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카자흐스탄에 약 3억원을 투자해 법인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사무소를 법인으로 격상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달에는 현지 재무관리회계와 사업계획 수립 지원, 현지 관리 직원 소통 등 업무를 수행할 경력직 채용에도 나섰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러시아 수출을 담당한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기존 독일에서 러시아로 수출하는 공급망을 구축했지만, 러시아와 유럽의 무역 관계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출 제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접 국가인 카자흐스탄에 법인을 신설해 새로운 수출 활로를 마련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카자흐스탄의 '투자우대 제도'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카자흐스탄은 입주한 외국계 기업에 대해 카자흐스탄법이 아닌 영국법을 준거법으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시 세제 혜택과 행정적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

판매량 확대에도 유리하다. 금호타이어의 주요 고객사인 기아가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에 2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7만대 규모의 공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의 신공장은 올 7월 첫 번째 테스트 차량 생산을 시작으로 10월 본격적인 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수출 공급망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며 "신설된 카자흐스탄 법인은 러시아로 제품을 수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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