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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재무분석]금호타이어 중국, '매출 1조' 돌파…자본잠식 해소 '시동'중국 법인, 14년째 완전자본잠식…호실적에 자본금 250억 수혈

박완준 기자공개 2025-03-27 07:50:22

[편집자주]

2022년 12월 법인세법 개정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하는 세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해외 자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별 국내 본사 배당수익을 책임질 우량 해외 자회사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경영 정상화의 본궤도에 오른 금호타이어가 해외 법인의 재무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고인치·전기차 타이어 등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국내 법인의 차입금 감축과 금융비용 부담을 낮춰 재무적으로 한층 안정화된 구조를 갖춘 덕분이다.

금호타이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중국 법인의 재무 정상화를 목표한다. 2023년 적자 고리를 끊어낸 데 이어 지난해도 매출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 흑자를 거뒀다. 금호타이어는 현지에서 거둔 이익을 자본금으로 투입해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중국법인 '정상 궤도'…15년 만에 '매출 1조' 돌파

금호티이어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법인의 지난해 순손익이 2년 연속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 1조629억원과 순이익 447억원을 실현했다.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2023년(매출 9002억원, 순이익 258억원) 대비로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내 총 5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금호타이어 홍콩(Kumho Tire H.K.), 난징 금호타이어(Nanjing Kumho Tire), 금호타이어 톈진(Kumho Tire Tianjin), 금호타이어 창춘(Kumho Tire Changchun), 금호타이어 차이나(Kumho Tire China) 등 5곳이다. 모두 금호타이어 100% 자회사로 중국 내 법인들의 부실이 곧바로 한국 본사에 전이되는 구조다.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은 2011년부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불매 운동을 시작으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이 전개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중국 법인의 판매 부진이 수익성 악화의 근원지로 지목되면서 금호타이어의 위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2018년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더블스타가 공장 구조조정을 시작하며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실시해 경영 정상화에 한발 다가섰다. 실제 2018년 순손실 1012억원을 거둔 난징공장은 2023년 순이익 7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도 순이익 87억원을 거둬 실적 우상향을 그렸다.

창춘공장도 2020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2023년 거둔 순이익 35억원은 지난해 65억원까지 늘어났다. 텐진공장도 지난해 순이익 65억원을 거둬 2023년 순손실 26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홍콩 법인은 지난해도 순손실 63억원을 거둬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중국 법인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실현한 차이나 법인의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띈다. 앞서 차이나 법인은 2018년 순손실 558억원, 2019년 529억원, 2020년 151억원, 2021년 44억원, 2022년 272억원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순이익 50억원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 320억원까지 늘어나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중국에서 유통망 채널 다변화를 추진한 결과"라며 "국내 생산량 다음으로 많은 중국에서 올해도 판매량을 늘려 실적 우상향을 목표한다"고 말했다.

◇현지 법인에 재투자…'자본 잠식' 해소 목표

금호타이어는 중국 법인의 경영 정상화에 발맞춰 재무 개선에도 시동을 걸었다. 부진한 실적에 2011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차이나 법인의 정상화를 목표한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현지에서 창출한 현금을 차이나 법인 자본금으로 재투자해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차이나 법인에 자본금 248억원을 투입했다. 2019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 800억원 대를 유지하던 자본금이 6년 만에 -593억원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현지에서 벌어들인 순이익(447억원)의 절반 이상을 재투자했다. 금융비용을 줄이고 수익 기반의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도 경영 초점을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 공략에 맞췄다. 고인치·전기차용 타이어의 브랜딩 확대 전략을 이어간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중국에 판매한 타이어 중 PCLT(18인치 이상 승용차용)의 비중이 50%를 돌파했다. 이는 북미와 한국보다 4~5%p 높은 수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차이나 법인에 자본금을 투입한 것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중국 법인이 2년 연속 흑자를 거두면서 공장 매각보다는 재무 개선을 통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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