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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현대위아, 순차입금 상장후 첫 '마이너스'부채 줄이고 현금성자산 늘려…4년 만에 발행하는 공모채도 '완판'

박완준 기자공개 2025-03-24 08:25:03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4시4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2010년 유가증권(코스피) 상장 후 처음으로 순차입금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그간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쌓은 풍부한 현금을 부채 상환에 집중하며 재무건전성을 강화한 영향이다.

현대위아는 재무 체력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투자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1년 이후 쉬었던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자금을 추가 조달하면서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힘을 쏟는다. 특히 현대위아는 전기차 부품과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등 전략적 구조조정 방침을 세울 전망이다.

◇현금 쌓고 차입 줄이고…순차입금 첫 '마이너스'

현대위아는 지난해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꾀하며 차입금 상환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순차입금이 58억원까지 줄어들며 재무가 튼튼해졌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최저점 수준으로 낮아져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실적 우상향에 힘입어 곳간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다.

현대위아의 총차입금은 202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 실제 현대위아의 총차입금은 2020년 2조781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2조5423억원, 2022년 2조2219억원, 2023년 1조4606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도 총차입금은 1조2427억원을 기록하며 상환 기조를 유지했다.

현대위아는 사채와 장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힘을 쏟았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을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하며 이자부담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위아는 사채와 장기차입금을 각각 498억원, 4122억원 상환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꾸준히 1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2023년 1조1117억원을 기록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조236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3489억원에서 58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차입금 상환에 집중한 재무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위아는 올 1분기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달 18일 354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공작기계 사업부의 주식 전량을 릴슨PE와 코스닥 상장사 스맥이 구성한 에이치엠티(HMT) 컨소시엄에 3400억원에 처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위아는 부채를 줄이고, 현금성자산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현대위아의 부채비율은 2023년 81.2%에서 75.7%로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21.4%에서 17.6%로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4년 만에 공모채 복귀…'투자 자금' 확보

현대위아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면서 4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았다. 올해 공작기계 사업부를 매각한 후 전기차 부품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위아는 올해 통합열관리시스템(ITMS) 출시해 전기차 부품 회사로 도약하는 등 현대차그룹과 시너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27일 공모채 수요예측을 단행했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셈이다. 오랜만의 발행에도 불구하고 모집액 2000억원에 1조5600억원의 주문액을 달성했다. 현대위아는 공모채 완판에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었다.

공모채는 2년물(500억원)은 3800억원, 3년물(1200억원)은 9400억원, 5년물(300억원)엔 24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수요가 예상보다 몰리면서 현대위아의 공모채 금리 수준은 3.0~3.2%대 금리로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의 PV5 메신저 모델.
현대위아는 확보한 자금을 올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는 ITMS 등 친환경 차량용 부품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기차 열관리 부품인 ITMS는 올해 출시 계획 중인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첫 모델인 'PV5'에 처음 탑재된다.

전기차의 공조를 위한 부품 개발에도 투자한다. 전기차 공조 시스템 부품인 HVAC 모듈과 열 교환기, 콤프레서 등이 거론된다. 핵심 거래처는 현대차그룹이다. 이에 현대위아는 2028년까지 일반 공조 부문 포함 열관리 분야에서 1조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2021년부터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꾀하며 차입금 상환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시작으로 투자금을 확보해 공격적인 신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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