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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vs KB’ 리딩뱅크…ELS 떼고 하반기 진검승부 대출자산 43조 앞선 국민은행…경영관리 역량 한수 위 신한은행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06 14:00:2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간 리딩뱅크 경쟁이 하반기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하나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던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올해를 시작하며 탈환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1분기 불거진 대규모 홍콩 H지수 ELS 충당금 이슈로 진검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하반기 양상은 다르다. 홍콩 ELS 이슈는 해소됐고 영업환경도 비슷하다. 기업금융에서 강도높게 외형성장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에 따라 가계대출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은행이 처한 상황도 비슷하다. 하나은행에 빼앗긴 리딩뱅크 지위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목표도 같다. 또 올해 두 은행 모두 은행장 연임 기로에 서 있다. 변명의 여지 없이 맞대결을 펼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상반기 앞서간 신한은행…체급 차이 아직 극복 못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 2조535억원을 기록하며 경쟁사들을 크게 따돌리고 리딩뱅크에 올랐다. 국민은행 순이익은 상반기 1조50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에 5476억원 뒤쳐져 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순이익은 1조7509억원으로 신한은행과 격차는 3226억원으로 벌어졌다.


다만 신한은행은 여전히 국민은행과의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 상반기 총영업이익 4조785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총영업이익은 5조3533억원으로 신한은행보다 5674억원 가량 더 많았다. 단순히 총영업이익 규모로만 보면 국민은행이 압도적이다.

신한은행은 핵심 이익기반인 이자부문에서 국민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 상반기 이자이익 4조3798억원, 비이자이익 40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이자이익 5조1328억원, 비이자이익 5613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이자부문에서 7530억원, 비이자부문에서 1552억원 각각 더 많은 이익을 냈다.

두 은행간 이자이익 격차의 주원인은 대출자산이다. 국민은행 원화대출금은 올 6월말 351조537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171조5359억원, 기업대출 180조11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원화대출금은 308조9625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132조3896억원, 기업대출 176조5729억원 등이다. 신한은행은 원화대출 기준 국민은행에 42조5745억원 가량 뒤쳐져 있다.

신한은행은 체급 차이를 경영관리 역량으로 극복했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은 판관비로 1조7867억원을 지출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신한은행보다 3553억원 가량 더 많은 2조1420억원을 지출했다. 또 충당금 적립에서도 차이가 컸다. 상반기 신한은행은 1507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반면 국민은행 3493억원으로 신한은행보다 1986억원 가량 더 많은 충당금을 적립했다.

올 하반기에도 신한은행은 비용효율화와 리스크관리 강화 등 경영관리 역량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한 외형성장에 더해 각종 비용 이슈를 철저히 통제하면서 수익성 극대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ELS 정리한 국민은행…하반기 보폭 확대 예고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실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충당금 이슈다. 국민은행은 홍콩 H지수 ELS 충당부채로 올 1분기 8620억원을 적립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충당부채 적립 전 순이익 추정치는 최대 1조2515억원이다.

신한은행은 올 1분기 순이익 9286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은행도 국민은행과 똑같이 홍콩 H지수 ELS 충당부채를 적립했다. 다만 충당부채 규모는 2740억원으로 국민은행의 3분의 1 수준이다. 충당부채를 제외하면 올 1분기 신한은행은 국민은행에 근소하게 뒤쳐진 것으로 평가된다.

올 1분기 대규모 외생변수에 따라 순이익 직접 경쟁이 불가했던만큼 시장에선 올 2분기가 리딩뱅크 경쟁의 분수령이란 전망이 많았다. 국민은행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극복하기 위해 순이익 극대화를 할 것이란 예상과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2분기 결과는 신한은행의 승리였다. 국민은행은 2분기 1조116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 신한은행은 2분기 1조124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결과적으로 1분기 5391억원, 2분기 84억원 등 신한은행이 5475억원 가량 더 많은 순이익 기록 중이다.

자연스럽게 이번 하반기 새로운 전장이 펼쳐지고 있다. ELS 등 외생변수가 소강된 채로 두은행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미 올 1분기 기준 홍콩 ELS 손실보상액 및 3분기 추정 손실액까지 추정해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연내 추가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경영 안정성을 높였다.

관전 포인트는 두 은행간 대출자산 성장전략이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과 맞물려 크게 경쟁했던 기업금융부문의 성장성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하반기 어떻게 조율할 지가 관심사다. 또 기업금융 수익성 및 리스크 관리에서 어떤 차별점을 만들어 낼지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가계대출이다. 금리인하 시그널이 강해지고 부동산 규제가 약화되는만큼 가계대출이 계속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두 은행은 가계대출을 자제하겠다는 계획을 바표했지만 한편에선 시장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누가 우량한 가계대출을 선점하느냐가 하반기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은행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 ELS 사태 등으로 영업에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부터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기업과 가계 대출 모두 공격적으로 펼쳤다. 하반기 적극적인 대출시장장 공략으로 잃어버린 리딩뱅크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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