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밸류업 점검]글로벌 향한 잰걸음…성과는 아직⑧인니 진출로 대전환기 마련…'현지화·정상화' 글로벌 노하우 쌓는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06 14:01:02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KB금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07: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KB금융그룹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완벽할 것 같은 KB금융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유일한 약점으로 지목되는 것은 글로벌부문이다. 뒤늦게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어 수업료를 치르고 있다. 매년 해외사업에 대대적인 지원을 통해 미래 지속가능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하고 있다.그 어떤 금융지주사보다 KB금융은 글로벌 사업에서 확장 가능성은 높다. 글로벌 사업에 대한 내부의 지지가 탄탄하고 진정성도 크다. 이에 따른 미래성장 가능성과 폭발력이 크다는 평가다. 해외사업 활성화는 KB금융의 이익창출력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KB금융의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꿈 ‘속도전’
KB금융그룹은 글로벌 종합 금융그룹 도약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최근 글로벌 각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경쟁사 대비 한발 늦은 글로벌 진출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인력과 자본을 짧은 시간 내 최대한 활용하면서 그야말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KB금융은 글로벌 전체 효율적 자본 활용에 기반한 양적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투자 중심의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에 중점을 뒀다. 신흥국 위주 거점을 발굴해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등에 나섰다. 또 조인트벤처 형태의 여러 지분 투자도 병행해 해외법인을 늘려나가는 전략에 집중했다.
동시에 글로벌 주요 선진국 시장에선 기존 네트워크를 단숨에 확장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 기존 지점에 대규모 기업금융, 투자은행(IB) 역할을 부여해 규모를 키웠다. 현지에 심사인력을 파견해 현장 책임경영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혁해 현지화 속도를 높였다.
더불어 전 계열사에 걸쳐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주요 시장에 동반 진출해 있다. 계열사 전반에 걸쳐 짧은 기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현지화 속도감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2024년 6월 말 현재 KB금융의 해외 네트워크는 14개국 593개로 구성돼 있다. 최근 10년 KB금융의 해외사업 규모는 18배 가량 커졌다. 2016년 해외 네트워크는 12개국 33개로 구성돼 있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인력이다. 2016년 672명이던 글로벌부문인력은 2024년 6월 말 현재 2만3648명으로 35배 이상 커졌다.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속도에 맞춰 해외 총자산도 빠르게 늘었다. 2016년 12월 말 54억1800만달러 규모였던 KB금융 해외사업 총자산은 2024년 6월 말 342억8300만달러로 6.3배 가량 커졌다. 같은 기간 KB금융 총자산은 3108억5900만달러에서 5342억8700만달러로 1.7배 커지는데 그쳤다. 해외사업 자산 성장세가 그룹 전체 자산 성장세의 4배에 육박한다. 그만큼 속도가 빠르다.
다만 여전히 수익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아직까지도 해외사업 초기단계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 2016년 720만달러 수준이던 해외사업 순이익은 2020년 911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7370만달러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240만 달로로 저조한 모습이다.
◇글로벌 핵심 인도네시아에 걸린 미래
KB금융 해외사업 변곡점은 2020년이다. 현지에서 자산 기준 19위 은행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현 KB뱅크 인도네시아)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가 단숨에 확장됐다. 대규모 자본 투자를 통해 현지 은행을 인수하면서 빠르게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지점과 인력들을 그대로 승계해 이질감 없이 현지화 속도를 높였다.
현재 KB금융 글로벌 확장의 전진 기지는 인도네시아다. KB금융은 그룹 내 거의 모든 자회사를 인도네시아에 진출시켰다. KB뱅크 인도네시아(국민은행)를 필두로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증권, KB캐피탈, KB자산운용, KB데이터시스템 등 7개 자회사가 각자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는 KB금융의 미래 지속가능성장을 견인할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대규모 자원이 투입된 만큼 향후 순이익 면에서 한국 본점을 뛰어넘는 법인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고속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경제에 올라타기 위해 KB금융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KB금융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인수 이전부터 부코핀은행에 쌓여 있던 적자와 대출채권 잠재 리스크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적자 등이 발생하고 있어 계속해 자원을 투입하는 단계다.
그러나 KB금융의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경영전략은 한층 진화하는 모습이다. 자산규모와 현지 영업 네트워크가 풍부한 KB뱅크 정상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여러 사업모델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비은행 자회사들과의 협업 시너지를 창출해 그룹 전체적으로 포트폴리오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은 향후 KB금융의 해외사업 확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신한베트남은행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사업 전성기를 구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압도적인 해외사업 거점을 확보한 뒤 그 양분을 기초로 새로운 시장으로 계속해 뻗어나갈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