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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대해부]오랜 고민거리 '넥스트 던파' 찾기?[위협]흥행작 꾸준하지만 초대박 작품은 '글쎄'…성장 부담 점점 커져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05 11:39:02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계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양상이다. 세 회사는 10년 가까이 '삼국지'처럼 국내 게임시장을 삼분하며 각축전을 벌여 왔지만 최근에는 넥슨 홀로 질주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넥슨만의 성장스토리와 지배구조, 성장전략, 키맨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의 오랜 숙제는 '넥스트 던파'를 발굴하는 일이다. <던전앤파이터> 시리즈가 20년 가까이 성장동력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만약 <던전앤파이터> 인기가 시들해진다면 지금과 같은 성장세는 장담하기 어렵다. 넥슨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신작을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 <던전앤파이터>에 버금가는 '효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눈부신 성장가도 원동력 <던전앤파이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넥슨 매출(4233억엔·약 3조8200억원)에서 <던전앤파이터> 시리즈가 책임지는 비중은 20% 이상이었다. <던전앤파이터> 시리즈는 크게 2005년작 PC게임 <던전앤파이터>, 2022년작 모바일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구분된다. 두 게임 모두 넥슨 종속회사 네오플이 만들었다.

그간 효자 노릇을 했던 것은 장남 <던전앤파이터>다. 2008년 진출한 중국에서 '국민게임' 위상을 자랑할 정도로 흥행을 거뒀다. 중국은 수억명의 게임 소비자를 거느린 초대형 게임 시장이다. 넥슨이 집계한 <던전앤파이터> 누적 이용자수가 무려 8억5000만명이라는 사실은 중국 인기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올들어서는 차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에 진출하자마자 현지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최고 인기 게임으로 손꼽히는 <왕자영요>까지 꺾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넥슨의 중국 모바일게임 매출액은 880억엔(약 8000억원)"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넥슨은 당분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발판 삼아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넥슨이 국내 게임사 최초로 4조원 매출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 주가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이후 30% 가까이 올랐다는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대변한다.

◇넥스트 '던파' 찾기 분주

하지만 안주할 상황은 아니다. 게임의 수명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흥행 열기 역시 언제든지 시들해질 수 있다. 2005년 선보였던 <던전앤파이터> 중국 매출은 감소세에 접어든 상태다. 최전성기였던 2018년 중국 매출은 1조239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7542억원을 기록했다. 5년 사이 64.3% 감소했다.

넥슨으로서는 향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매출이 꺾일 경우에 일찌감치 대비해야 하지만 최근 신작의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편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나이트 워커>, <프라시아 전기>, <베일드 엑스퍼트>, <워 헤이븐>, <더 파이널스> 등 6종의 게임을 선보였다.

하지만 <베일드 엑스퍼트>와 <워 헤이븐>은 출시 1년도 지나지 않아 서비스 종료했다. <나이트 워커>도 조만간 서비스 종료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원작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프라시아 전기>와 <더 파이널스>는 초반 흥행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그나마 최근 선보인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대목이다. 하지만 아직 출시 한 달도 지나지 않은 단계인 만큼 낙관은 이른 상태다. <던전앤파이터> 시리즈에 버금가는 대작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글로벌 장기 흥행이 필수적이다.

더군다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그간 넥슨의 '믿을 언덕'이었다. 기존작 인기가 시들해지고 신작 흥행이 실패해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만 이뤄내면 언제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만한 호재가 사라졌다. 앞으로 넥슨이 느끼는 신작 실패에 대한 민감도는 비교적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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