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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대해부]드디어 뚫은 서구권…한 단계 도약할까?[기회]신작 2종 연달아 글로벌 흥행…e스포츠 종목 배출 기대감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05 11:38:51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계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양상이다. 세 회사는 10년 가까이 '삼국지'처럼 국내 게임시장을 삼분하며 각축전을 벌여 왔지만 최근에는 넥슨 홀로 질주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넥슨만의 성장스토리와 지배구조, 성장전략, 키맨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넥슨의 빛나는 성과는 신작 2종을 연달아 흥행궤도에 안착시켰다는 점이다. 단순한 흥행이 아니라 숙원으로 꼽혔던 서구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는 점이 뜻깊다. 넥슨이 '아시아 호랑이를 넘어 글로벌 게임사로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마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넘어선 <퍼스트 디센던트>

넥슨이 지난 2일 출시한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는 서구권 시장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지표가 '스팀(Steam)' 성적이다. 스팀은 글로벌 PC게임이 유통되는 플랫폼이다. 전세계 게임 이용자들은 스팀에서 다양한 국가의 여러 게임사가 내놓은 게임을 입맛에 맞게 다운로드해 즐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6일차에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26만명을 기록했다. 이달 기준 글로벌 대작 최고 동시접속자 18만명을 상회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보다 많은 동시접속자를 모은 게임은 7종에 불과했다. <카운터스트라이크2>, <도타2>, <배틀그라운드>, <엘든링> 같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글로벌 대작이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퍼스트 디센던트> 성과

출시 한 달이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흥행궤도에서는 이탈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기준 <퍼스트 디센던트> 동시접속자 순위는 13위로 집계됐다. 현재 스팀에서는 무려 1000종 이상의 게임이 글로벌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게임의 인기가 적어도 스팀에서는 최상위권이라는 의미다.

◇유료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누적 판매량 400만장 돌파

넥슨의 글로벌 성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는 유료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로 한 차례 파란을 일으켰다. 이 게임도 스팀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해 6월 출시 직후 스팀에서 유료게임 인기 1위에 올랐다. 출시 1주년을 맞은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은 400만장 이상으로 집계됐다.

<데이브 더 다이버> 성과를 판단하는 지표가 <퍼스트 디센던트>와 다른 이유는 유료게임이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데이브 더 다이버>를 즐기기 위해서는 2만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높은 진입장벽이 있는 셈이다. 무료로 게임을 다운로드 받은 뒤 유료 아이템을 자유롭게 구매하는 구조인 <퍼스트 디센던트>와 다른 지점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

그만큼 유료게임의 경우 높은 진입장벽 탓에 이용자의 입소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기를 끌기가 어렵다. 그런데도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무려 4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국산 게임 중에서 누적 판매량 400만장 이상을 돌파한 게임은 <데이브 더 다이버>가 처음이다.

◇e스포츠 시장 점점 커져…향후 성장동력 역할할까

그간 넥슨은 글로벌 기업을 지향했지만 번번이 서구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을 살펴보면 대부분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53%, 중국 27%였다. 반면 북미·유럽은 9%에 불과했다. 설립 초창기인 1997년부터 북미법인을 통해 글로벌 진출 의지를 드러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과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작이 연달아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넥슨이 서구권 이용자의 입맛을 서서히 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브 더 다이버>와 <퍼스트 디센던트> 모두 넥슨이 처음으로 도전했던 낯선 장르의 게임이라는 점이 설득력을 더한다.

글로벌 게임사 수준의 개발력을 갖췄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퍼스드 디센던트> 같은 루트슈터 장르는 개발 난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신작 출시가 드문 편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를 개발한 넥슨게임즈 역시 루트슈터 장르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자를 수소문해서 게임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다. 특히 게임을 스포츠로 풀어낸 e스포츠가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또한 중동에서는 총상금 800억원 이상의 'e스포츠 월드컵'이 열리고 있다. 앞으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하에 'e스포츠 올림픽'까지 진행된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이용자가 즐기는 e스포츠 종목 게임을 배출하는 것이 시급하다. 넥슨은 그간 ,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등을 e스포츠 종목으로 내세웠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신작들의 연이은 흥행으로 넥슨을 향한 시선은 달라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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