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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시선 꽂힌 에코프로, 기대 요인은 "EU, 각종 규제로 배터리 밸류체인 중요성 대두"...양극재 생산능력 조절 시사

정명섭 기자공개 2024-08-05 08:19:5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의 시선이 유럽 전기차 시장으로 향했다. 현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과 역내 생산 규제 등이 기회 요인이다. 에코프로는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여파로 양극재 생산능력 확충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에코프로는 31일 2024년 2분기 실적 IR을 통해 "유럽연합(EU)이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 강화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U는 지난 5일 중국산 전가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10%에서 26~48%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에 38%, 비야디(BYD)에 17%의 추가 관세가 부과됐다.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해 유럽산 전기차보다 20% 저렴해져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는 것이 EU의 관세 확대 이유다.


EU는 비회원국인 영국과 전기차와 배터리 원산지를 EU-영국 역내로 한정하고 관세 10%를 면제하는 무역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EU 배터리 시장에서 현지 생산이 관세 규제 측면에서 중요도가 커진다는 얘기다.

EU는 핵심원자재법, 배터리 규정 등 광물 규제도 마련한 상황이다. 핵심원자재법은 역내 배터리 공급망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성격이 유사한 법안이다. 2030년까지 EU 내에서 핵심 배터리 원자재 채굴과 가공·처리, 재활용 비중을 각각 10%, 40%, 25%로 늘리도록 의무화한 것이 핵심이다.

EU 배터리 규정은 종합 규제안이다. △탄소발자국 신고 의무화 △폐배터리 수거 및 원자재 회수 목표 설정 △배터리 재활용 원료사용 의무화 △배터리 공급망 실사 △디지털배터리 여권 등이 담겼다. 이 중 에코프로가 주목하는 건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코발트와 리튬, 니켈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규제다. 에코프로그룹은 폐배터리 리사이클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씨앤지를 산하에 두고 있다.

에코프로 측은 "EU의 관세, 광물 규제로 역내 배터리 밸류체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탈중국화가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현재 헝가리에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5만4000톤 규모로 내년 3분기 양산이 목표다. 에코프로는 이달 중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와 1조2000억원 규모의 ECA 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의 보증과 보험은 글로벌 상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수 있는 기반이다. 에코프로는 2028년까지 유럽 내 양극재 생산능력을 18만톤까지 키운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641억원, 영업손실은 5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57.2%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9억원이 줄어 적자전환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양극재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에코프로는 이날 양극재 생산을 맡고 있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양극재 생산능력 확충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와 변동성을 반영해 중장기 양극재 캐파 하향, 속도 조절을 검토 중"이라며 "투자 규모 조정 관련 검토가 확정되는 대로 하반기 중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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