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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유진증권 ECM 비즈니스 IPO로 '쏠림 현상'실적 가시화·조직확대 맞춰 IPO '상승세'...유증·메자닌 파트는 '고민'

권순철 기자공개 2024-08-05 07:32:0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주식자본시장(ECM) 비즈니스 내 쏠림 현상이 최근 몇 년 동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 파트의 경쟁력은 비약적인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유상증자 등 딜 소싱은 줄어들었다.

본래 IPO 비즈니스가 약한 고리로 여겨진 데 반해 기타 ECM 딜에는 강점을 나타낸 하우스였지만 지난해부터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졌다. IPO 조직은 급속도로 확장됐지만 유증과 메자닌을 취급하는 ECM실은 인력 이탈로 인한 영업력의 약화를 피하지 못했다.

◇ECM실, 2년 만에 유증 주관 '임박'…사모 메자닌 파이낸싱도 '주력'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XVX는 지난 6월 14일 약 50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의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총 1900만주를 발행하는 계획이다. 지난 8일 결정된 1차 발행가액 기준 공모 규모는 약 259억원으로 청약은 9월 초에 이뤄진다. 대표 주관 업무는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DXVX가 계획대로 유상증자를 마무리한다면 이는 유진투자증권이 2년 만에 주관한 유증 딜로 남을 전망이다. 이 하우스는 매해 최소 3곳부터 최대 10곳 기업의 유증을 전담했지만 지난해에는 조용했다. 더벨플러스 집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유진투자증권이 유증 실적을 전무했던 해는 2023년이 유일하다.

이를 두고 유상증자 수요가 근래 들어 한풀 꺾이면서 딜 소싱도 쉽지 않아졌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유증 딜 수임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예전만큼 유증 수요가 활발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유증 규모도 과거와 비교하면 감소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12조5389억원 규모의 유증이 이뤄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 3년 동기간 내에 단행된 유증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에 해당한다.

이에 유진투자증권 ECM실에서는 사모 메자닌 파이낸싱에 주력하는 듯한 모양새다. 올해에는 아이씨디, 코오롱티슈진 등 코스닥 상장사들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각각 245억, 250억원 규모로 크진 않지만 이외에도 3~4건에 해당하는 사모 메자닌 발행 업무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더벨플러스

◇IPO 비즈니스 '정상 궤도'…유증·메자닌 딜 소싱은 '고민'

ECM실의 분전에도 올해 유진투자증권의 ECM 비즈니스에서는 여전히 특정 파트에 대한 쏠림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본래 이 하우스는 IPO가 약한 고리였던 반면 유증과 메자닌 딜 수임에서 강점을 보였다. 최근 5년 간 유증과 메자닌 딜로 매년 100억원 안팎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던 반면 IPO로 벌어들인 수수료는 10억원 안팎에 그쳤다.

이러한 양상은 지난해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 IPO 파트는 삼성증권에서 유장훈 상무를 영입한 이후 업사이클을 탔다. 지난 6월 25일 씨메스가 예심 승인을 받으면서 2021년 이후 3년 만의 직상장 트랙레코드가 임박했다. IPO실 인원도 지난해 초 10명 대비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전사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ECM실은 인력 이탈에 따른 영업력 약화를 막지 못했다. 계기는 유진투자증권에서 ECM 업무를 전담하던 최영진 부장과 팀원 2명이 SK증권으로 이동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최 부장은 18년 간 유상증자와 메자닌 등을 취급해온 ECM 전문가로서 그의 이탈은 유진증권의 영업 공백과 직결되는 이벤트로 여겨졌다.

SK증권은 1일 기준 삼성제약과 에스지이, 자연과환경 유증 딜을 마무리했는데 이전까지 연간 많아야 유증 1건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개선을 이뤘다. 특히 2010년대부터 유증 수요가 있을 때마다 최 부장이 몸담던 유진투자증권을 주로 선임했던 자연과환경은 올해에는 SK증권을 파트너로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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