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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빠진 중소형 증권사]BNK증권, '계속된' PF 리스크에 지주사 지원 '불가피'중소형사 가운데 건전성 지표 '약세'…증권 '자생' 바라는 BNK금융지주

권순철 기자공개 2024-09-09 13:51:09

[편집자주]

iM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은 2024년 2분기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들이다. 이들 증권사는 자기자본 3조원 미만의 중소형 하우스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부동산금융 관련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각 사업부문별 실적 약화가 적자 전환의 배경으로 여겨진다. 증권 업황 악화를 버티던 중소형 증권사의 체력이 고갈되고 있는 만큼 각 하우스별 특징을 더벨이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부동산PF 리스크 절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영업환경은 개선됐지만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며 분기 적자 전환까지 감수했다. 전통 IB 사업의 강화와 더불어 부동산 관련 신용보강과 채무보증 사이즈도 줄여나가고 있다.

건전성 지표가 열위한 BNK증권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지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근래 자본 확충을 도왔던 지주는 증권 계열사의 자생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BNK증권이 더욱 강력하게 리스크 관리에 나서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충당금 쌓기' 주력…PF 신용보강·채무보증 규모도 '축소'

부동산 섹터가 침체기에 진입하자 BNK증권도 여느 중소형사와 마찬가지로 리스크 헤지를 위한 충당금 적립에 나섰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57억원에 불과했던 대손충당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1604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상반기 적립액까지 포함하면 2300억원을 상회하게 된다.

올해 들어 영업환경이 소폭 개선됐지만 2분기 적자 전환까지 감수할 정도로 충당금 쌓기는 계속됐다. 상반기 연결 기준 BNK증권의 조정영업이익은 1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그러나 충당금 전입액으로만 725억원이 잡히면서 2분기 7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 최종 순이익은 72억원에 그쳤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BNK금융지주
BNK증권의 부동산 리스크 관리는 충당금 적립에 그치지 않았다. 부동산 위주의 IB 부문이 전체 수익의 약 50%를 견인했던 2021년과 2022년 당시 PF대출채권 기반 유동화 신용보강액은 각각 1784억원과 708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신용공여 사이즈를 줄여나갔고 올해는 795억원까지 축소했다.

그 결과 한때 자기자본의 50%에 육박했던 채무보증(우발부채) 규모도 하향세를 탔다. BNK증권의 채무보증 대부분이 부동산 금융의 신용공여성 상품이기 때문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5062억원까지 치솟았던 채무보증 액수는 이듬해부터 하락하기 시작, 지난 3월 기준 4288억원까지 내려왔다.

물론 근본적인 리스크 축소를 위해선 부동산을 대체할 수익원을 강구해야 했다. 그렇게 전통 IB 강화에 착수한 BNK증권은 상반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반기 이익 가운데 부동산의 기여도는 줄어든 반면 부동산 외 IB 부문에서 발생한 수수료의 비중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건전성 지표 약세·'자생' 바라는 BNK지주…리스크 해소 총력 '불가피'

BNK증권이 이토록 강력한 리스크 관리 모드에 돌입하게 된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이 하우스는 증권사들 가운데에서도 요주의·고정이하비율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BNK증권의 수치는 각각 29.2%, 18.9%로 2분기 적자를 낸 증권사들 통틀어 가장 높다.

설상가상 BNK지주도 증권 계열사의 '자생'이 정착돼야 한다고 보면서 부동산 위험 빼내기가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지주는 BNK증권이 자기자본 1조원대 중형 증권사로 도약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밸류업과 수익 다각화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했던 BNK금융으로서는 증권 계열사의 도약이 중요했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BNK증권은 2017년까지 자기자본이 2000억원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 지주로부터 총 6000억원을 수혈받으며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로 거듭났다. PF 잡음이 일던 지난해에도 1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지주가 이를 인수하면서 또 한 차례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그럼에도 지주가 BNK증권이 자립할 만큼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것 같지는 않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지주에서 BNK증권에 지원을 많이 했는데 아직까지 자생력 측면에서 부족한 것 같다"며 "증권의 자생력을 키우는 차원에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BNK증권의 자생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주가 추가적인 자본 확충에 나설지, BNK증권이 홀로 위기를 헤쳐나가도록 할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어느 선택지든 BNK증권의 입장에서는 지주가 생각하는 수준까지 자생력을 배양해야 함은 자명하다. 근래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PF 리스크 헤지와 전통 IB 사업도 이러한 맥락에서의 작업으로 보여진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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