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이차전지사는 지금]'이차전지 저평가주' 알루코, 호실적에도 PBR 0.86②수익성 개선했지만 지지부진한 주가…이차전지주 동반 약세 영향
박완준 기자공개 2024-08-06 08:51:10
[편집자주]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은 '캐즘'이라는 단어와 직결된다. 지층 속 단절된 공간이 마치 새로운 첨단 제품이 나올 때의 시장 확산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말이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경제 성장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대기업마저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위기를 단순 사이클에 따른 불황이 아닌 산업의 대격변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환경에 놓인 중견 이차전지사들은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 더벨은 중견 이차전지사의 경영 현황과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가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알루코 주가 얘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도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실적 부진이 겹치며 이차전지주 동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알루코는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주가 변동성이 큰 폭으로 형성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2505원에서 7월 13일 535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3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올 3월 4500원까지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달 1일 2735원으로 회귀했다.
알루코의 주가 상승은 실적과 맞닿아 있다. 최근까지 보인 주가 급등세 모두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 및 실적이 연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단기 상승에 그쳤다. 이차전지 섹터에 묶인 알루코는 전기차 등 전방 산업의 불황에 증권시장에서 수급을 늘리지 못한 탓이다.
알루코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이차전지 모듈케이스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이차전지 모듈케이스는 이차전지 모듈과 팩 사이를 연결하는 제품으로 기본적인 알루미늄 가공 기술 외 모듈의 열관리 기술도 필요해 고부가가치 신소재로 분류된다. 이차전지 종목으로 분류된 이유다.
알루코 주가는 지난해 초 실적 발표에 맞춰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기차 이차전지 모듈케이스 사업 진출 1년 만에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관계사인 LT정밀과 대규모 계약을 맺으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한 영향이다.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이같은 호실적에 알루코 주가는 지난해 상반기 매 거래일마다 100만주 이상 거래됐다. 특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한 5월은 최대 3600만주 이상 거래됐다. 2022년 말 대부분의 거래량이 60~70만주에 머무른 모습과 반대된 모습이다. 늘어난 거래량에 알루코 주가는 지난해 6월 말 5000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14억원을 거두며 전 분기(94억원)보다 성장했지만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주가는 3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주가가 실적과 반대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알루코 주가는 올 초부터 다시 반등했다. 올 1월 18일 2910원에 머물던 주가가 두 달만에 4520원까지 상승해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 1분기 영업이익 144억원, 당기순이익 125억원의 실적을 거둔 영향이다. 특히 전기차 이차전지 모듈케이스의 매출 확대에 영업이익률 9.6%를 기록하며 순이익이 18.59% 늘어난 부분이 주효했다.
하지만 알루코 주가는 올 4월부터 다시 떨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블루오벌SK LLC에 6억100만달러(약 8200억원) 규모의 전기차 이차전지의 모듈케이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이날 장중 2610원으로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투자 심리선이라 불리는 5~20일선 밑으로 하회해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알루코 주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0년 1.96배에서 0.86배까지 떨어졌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순자산을 기초로 주가가 얼마만큼 자산가치를 반영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 수준이 기업의 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캐즘이 길어져 이차전지 종목에 묶인 기업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며 "이차전지 부문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주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여 알루코는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라데팡스 '4자연합' 공식화…"주주권 적극 행사하겠다"
- 금양인터내셔날, 엠 샤푸티에 지공다스 아티스트 레이블 출시
- [i-point]클로잇-홈넘버메타, 보안택배 SaaS 솔루션 구축
- NPS 2000억 벤처출자 'DSC·LB·아주IB·IMM' 낙점
- [Company Watch]'차입금 출자 전환' 황영규 대표, 알체라 최대주주 등극
- 두산 분할합병, 국내외 자문사 '찬성' 권고…배경은
- 금리 욕심 과했나...ABL생명 후순위채 '주문 제로'
- [Market Watch]'급락하는' 새내기주, '재현되는' WCP 풋백옵션 공포
- 현대차증권 첫 공모 유증에 그룹 계열사 '전폭 지원'
- IPO 시장 냉각, BBB급 회사채 발행시점 '고심'
박완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동성 풍향계]코스모신소재, 늘어난 순차입금 '원재료 확보 차원'
- 롯데정밀, 위기 타개책 인사…새 대표이사로 정승원 부사장
- [LG엔솔 밸류업 점검]기업가치 반등 열쇠는 '현금흐름 회복'
- 문 열린 '4세 경영'…젊어진 '칼텍스·건설·리테일'
- [LG엔솔 밸류업 점검]'배당보다 투자 우선'…밸류업 공시에도 주가 제자리
- [SK그룹 인사 풍향계]체계 갖춘 대관 조직, 역량 강화까지 나설까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Red & Blue]재무지표로 '위기설' 반박한 롯데케미칼, 저점 매수 기회될까
- [SK그룹 인사 풍향계]최창원 체제 첫 정기인사, '위기 속 혁신' 이뤄낼까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관세보복 첫 표적은 삼성 진출한 베트남 유력…리스크 재점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