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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관세보복 첫 표적은 삼성 진출한 베트남 유력…리스크 재점검 필요"[Q&A]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 비중 검토해야…유가 하락에 따른 석화업계 반등 여부 관심

박완준 기자공개 2024-11-21 07:37:0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성공으로 전 세계의 보호무역 장벽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진출한 베트남이 관세 보복 표적으로 전망되면서 리스크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20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2024 더벨 경영전략 포럼'이 열렸다. 이날 연사로 나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김일구 한화생명보험 AI연구소장,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산업경제팀 선임연구원 등은 '2025년 경제 전망, K-산업 돌파구는' 주제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김일구 한화생명보험 AI연구소장,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산업경제팀 선임연구원.

참석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을 전년과 비슷하게 책정한 부분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응해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 전략 도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트럼프발 2차 관세 전쟁의 전개 과정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수출 및 투자 계획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트럼프 정부가 시작하는 만큼 세션 발표 이후 약 20분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질문은 대개 2기 트럼프 정부에서 변할 수 있는 정책과 산업 전망 등 대부분 리스크 대응 관점에서 던져졌다.

이와 관련해 주 연구실장은 "미국이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멕시코와 베트남을 새로운 관세 보복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많은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미리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 연구실장은 2010년대 초반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가 조치를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베트남 관세가 오를 시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판매량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최대 가전 생산시설과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주 연구실장은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최근 가격이 꺾이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사이클은 길기 때문에 베트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생산과 생산 비중을 달리할 수 있는 계획 정도는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 재선 이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가 시작된 지 1년 만인 2019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 떨어진 부분이 의견을 뒷받침했다. 특히 내년은 글로벌 수요 둔화가 지속하며 신재생 에너지와 메모리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내년부터 트럼프 2기 정부의 친화석연료 기조로 인한 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도 조명됐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어나 석유화학 업계는 원가 절감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탄소중립과 관련된 친환경 정책은 속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다.

성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 때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매년 늘어나 하루 생산량이 1300만배럴에 이른다"며 "내년부터는 트럼프 정부 기조에 맞춰 원유 생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생산량이 급격하게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나프타 기반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지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주목됐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금융환경에서 가계부채가 많이 늘어나지 않아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배경이 원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소장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개방된 점을 고려할 시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할 때 저금리 정책으로 가기에는 제한이 크다"며 "정부는 기준금리 인하 대신 다른 정책을 준비해 내수 위축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연구소장은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소득에 대한 대출 기반의 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부동산 가격의 인상에 따른 현행 대출 규제보다는 소득 기반의 체계적인 대출 규제 정책을 마련해 고금리 상황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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