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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인사 풍향계]최창원 체제 첫 정기인사, '위기 속 혁신' 이뤄낼까①이달 28~29일 단행 전망…'실적·리밸런싱 성과' 주목

박완준 기자공개 2024-11-21 07:38:47

[편집자주]

SK그룹은 올 초부터 고강도 리밸런싱 절차를 밟으며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리밸런싱의 방점이 될 수 있는 정기 임원인사도 임박한 상황이다. SK그룹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실적'과 '리밸런싱 성과'에 기반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SK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인사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인으로 복귀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조기에 전선을 구축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선제 대응하고 사업 재편에 속도를 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도 이달 28~29일 정기 임원인사 명단을 확정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정기 이사회 일정을 내년 3월에서 올 12월로 옮긴 만큼 정기 임원인사 명단을 빠르게 확정 짓는 동시에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조직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최창원 수펙스 의장 주도 첫 인사…인사 포인트는 리밸런싱

SK그룹의 올해 정기 임원인사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체제에서의 첫 번째 인사다. 최 의장은 지난해 말 그룹의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2년간만 중책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이 사실상 최 의장의 인식과 색채를 드러낼 수 있는 마지막 인사인 셈이다.

최 의장은 정기 임원이사를 통한 대규모 인적 쇄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의장이 쇄신을 강조해 온 만큼 전 계열사의 '실적'과 '리밸런싱(고강도 구조조정) 성과'가 주요 평가 지표로 사용될 예정이다.

실제 최 의장은 올해 초 219개에 육박하는 계열사를 합병·매각을 통해 연말까지 1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SK그룹의 인사를 통해 임원을 20% 안팎 축소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앞서 인사를 단행한 SK에코플랜트와 SK지오센트릭은 지난달 조기 인사가 단행돼 각각 임원이 22.7%, 14.3%가 줄어들었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거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의 리밸런싱 방향을 운영개선(O/I)을 통한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한 만큼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사를 개편하는 방향성이 제기된다.

각 계열사의 실적과 내부 사정에 따라 대표이사도 교체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올 10월 조기 인사에서 박성하 SK스퀘어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 1년 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계열사 핵심 임원들도 현재 그룹에 부는 인사 태풍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올해 연말 정기인사는 각 계열사의 실적을 정성 지표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부진을 겪고 있는 에너지 분야 계열사 임원들의 거취가 불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회장 승진' 3년 만에 부활할까

올해 SK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3년 만에 신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새로운 리더를 선임해 그룹 컨트롤타워를 부활시키는 등 리밸런싱 이후의 경영체제 확립과 다음 세대 리더십 육성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조대식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60대 부회장단 4명을 2선으로 배치하며 공석이 생긴 부분도 신규 부회장 승진자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에 서면서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영향이다. 곽 사장은 2022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말 박정호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단독대표를 맡아 회사를 끌어왔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까지 실적에서 삼성전자를 앞섰다. SK하이닉스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조3845억원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조3600억원이다. 일등공신은 단연 HBM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HBM 매출은 전기 대비 70%, 전년 동기대비 330% 이상 늘면서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재계 관계자는 "부회장 승진자가 3년 만에 나타날 시 곽 사장이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며 "대표이사 선임 2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할 시 임직원들의 동기 부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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