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미국발 증시 패닉]'증여세 완납' 오리온 담서원, 주식 담보 '여유'[유통 오너家 주담대 점검]추가 담보대출 일으켜 세금 납부, 담보 주식 줄어

변세영 기자공개 2024-08-07 12:43: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쇼크에 가까운 급등락을 보이면서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활용하는 오너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주가가 하락해 주식평가액이 작아지면 그만큼 지분을 추가로 납부해야하기 때문이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상무도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를 공동 담보로 주담대를 활용하는 인물 중 하나다. 다만 담 상무의 경우 올해 3월 증여세 완납에 따라 세무서 공탁이 해제되면서 주가하락에도 다소 여유로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먼데이’ 여파로 오리온 주가는 지난 5일 종가기준 8만3900원을 기록했다. 전일(8만9600원)대비 6.3% 하락한 수치로 장중한때 8만18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같은 기간 오리온홀딩스 역시 종가기준 1만4490원으로 전일(1만4880원)대비 2.6% 떨어졌다. 6일에는 저가매수세 유입 영향으로 주가가 소폭 반등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전날 낙폭을 회복하진 못한 상황이다.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담서원 상무의 주식담보대출은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2024년 7월 기준 담 상무는 한국증권금융에 오리온홀딩스 주식 76만2059주와 오리온 35만6499주가 공동 담보로 묶여있다. 담 상무가 오리온홀딩스 주식 1.22%(76만2059주), 오리온 주식 1.23%(48만6909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각 100%, 73%가 묶여있다.

약 1년 전과 비교하면 다소 상황이 나아졌다. 2023년 4월 당시 담 상무의 오리온·오리온홀딩스 주식이 각각 100%씩 전부 묶여있던 것과 비교하면 체감이 크다. 증여세를 완납하면서 주식공탁이 해제된 게 주효했다.


담 상무는 지난 2018년 담 회장으로부터 오리온 주식 43만3846주를 증여받고 1%대 지분을 확보하면서 세금 연부연납에 따른 공탁과 주담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증여세 연부연납을 신청하면 5년간 6번에 걸쳐 증여세를 나눠 낼 수 있지만 주식을 담보로 맡겨야 한다.

구체적으로 담 상무는 자신의 ㈜오리온 주식을 성북세무서에 맡기고 증여세를 분할해 납부했다. 증여세 납부와 함께 세무서에 맡긴 ㈜오리온 공탁 주식 수는 2021년 3월 19만73330주, 2023년 1월 13만410주로 점자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러다 올해 3월을 기점으로 담보가 완전히 해제됐다. 남은 세금을 완납하면서 공탁계약이 해지되자 더 이상 주식을 담보로 맡길 필요가 없어진 까닭이다.

담보대출을 추가로 늘려 세금을 완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주식담보 추가대출→ 증여세 완납→ 세무서 주식담보 해제’ 사이클이다. 담 상무는 2023년 12월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60억원 추가 대출을 받아 총 담보대출액이 287억원에서 346억원으로 늘어났다. 추가 대출을 일으키면서 담보로 맡긴 ㈜오리온 주식 수는 기존 35만6499주에서 41만2499주로 증가했다.

담 상무의 경우 담보유지비율이 110%로 높지 않다는 점도 안도할 만한 포인트다. 예를 들어 담보유지비율이 170%라는 건 100억원을 빌렸을 시 주식평가액이 170억원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가치 평가액이 작아져 주식 추가납입이 필요하다.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를 공동담보로 346억원을 빌린 담 상무의 경우 주식평가액이 380억원에 도달해야 한다. 지난 5일 기준 담 상무가 맡긴 오리온·오리온홀딩스 주식가치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담 상무는 향후 회사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을 통해 순차적으로 담보대출을 갚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2022년 결산기준 오리온홀딩스는 1주당 700원, 오리온은 1주당 950원을 각각 배당했다. 이를 통해 담 상무가 수취한 배당액은 약 10억원가량이다. 2023년에는 1주당 오리온홀딩스 750원, 오리온은 1250원을 배당하면서 담 상무는 약 11억7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은 개인적인 사항으로 회사 차원에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