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사들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다. 부동산PF 리스크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부동산PF는 최근 5년간 최대 실적을 견인했던 대표적인 ‘효자 사업’이다. PF라는 성장동력이 힘을 잃으면서 캐피탈사들은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에 빠져있다.캐피탈사들이 부동산PF에 집중적으로 뛰어들었던 시기는 2019년 이후다. 당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기도 했지만 자동차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이 진출했던 시점이다. 캐피탈사들은 카드사와의 금리 경쟁에서 밀리면서 본업마저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게 됐다. 이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금융으로 방향을 틀어 부동산PF 참여가 활발히 이뤄졌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PF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실적이 크게 꺾였다. 고수익을 자랑했던 부동산PF는 현재 캐피탈 업권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이에 캐피탈사들은 또다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일부 캐피탈사들은 신규 취급을 중단하며 지난 1년간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최근 취급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부문은 리테일금융이다. 캐피탈 업권은 규제로 신사업 진출이 어려워 리테일금융 위주의 영업전략으로 회귀했다.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되나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 마땅히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캐피탈 업권이 신성장동력 발굴 한계에 직면했다는 방증이다. 캐피탈사들이 다른 업권 금융사보다 고민이 깊은 이유이기도 하다.
캐피탈사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중고차 시장이다. 중고차는 신차 할부금융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개인신용대출보다 안정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렌터카, 오토리스, 상용차 등 비중도 확대하며 리테일 시장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시 돌아온 리테일 시장 역시 녹록지 않다. 기존 시장은 타 금융업권의 진출로 포화 상태에 이르러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고객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연체가 늘어나고 있다. 캐피탈사들의 또다른 험난한 미래가 예상된다.
수익성 제고는 전 금융권에 놓인 과제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매번 듣던 고민이기도 하다. 신규 사업들을 지속 발굴하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 고민은 결국 규제 완화를 비롯한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어진다. 때론 채찍보다 당근이 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약품 12월 임시주총 연다…한미사이언스 임총 결과 ‘관건’
- 풀무원 '흥행'에 풀무원식품도 공모 신종자본증권 '데뷔'
- 롯데건설, 수요예측 미매각 불구 증액 발행
- 유암코, 올해 모든 공모채 조단위 주문·언더금리 확보
- 삼진제약 최대주주 창업주로 변경, 하나제약 동거는 계속
- [IR Briefing]시옷, 모빌리티 넘어 '종합 보안기업' 전환
- 금감원, 오름테라퓨틱 신고서 정정요구…상장지연 불가피
- [i-point]반도체대전 참가 신성이엔지, 클린룸 기술력 공개
- [Red & Blue]'자사주 소각' 신세계I&C, 저점 딛고 반등할까
- 이랜드리테일, '강남 e스퀘어 유동화' 1900억 수혈
김경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성장 기반 다진 정연기 대표의 우리금융캐피탈 '청사진'
- [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그룹내 입지 강화…연임 변수는
- [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비은행 성장 이끈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의 '선택과 집중'
- [2024 이사회 평가]강원랜드,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구성…경영성과 우수
- [2024 이사회 평가]강원랜드, 견제기능 떨어진 이사회…평가체계도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강원랜드, 활발한 이사진 참여 속 미흡한 견제장치
- [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관행 깨고 장수 반열 오를까
- 캐피탈 '판도' 흔든 박춘원 대표의 행보
- [캐피탈사 CEO 열전]추광식 롯데캐피탈 대표, 그룹 재무 담당에서 자금 지원자로
- [캐피탈사 CEO 열전]김병희 iM캐피탈 대표, 영업전략에 녹여낸 20년 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