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카카오뱅크, 대출 성장 둔화가 보여준 뜻밖의 결과역대급 실적 지속, 수익 다각화 성과…핵심 성과 지표 MAU 하락에도 영향
김영은 기자공개 2024-08-08 11:24:0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출 성장 둔화세에 접어든 카카오뱅크가 낮은 기대감을 깨고 실적 경신을 이어나갔다. 카카오뱅크는 이자수익 성장률이 정체되고 있음에도 유가증권 투자, 플랫폼 비즈니스 등 수익 다각화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그러나 대출 취급액 감소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 성과 지표인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됐다. MAU는 3분기로 접어들며 다시 반등했으나 유저 액티비티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예대업 정체…빈자리 비이자수익이 메꿨다
7일 발표한 2024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영업이익 3182억원, 당기순이익 2314억원을 달성하며 역대급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 컨퍼런스콜 현장에서는 애널리트스트들의 긍정적인 반응이이어지기도 했다.

대출 성장률이 정체로 이자수익도 둔화하고 있지만 선제적인 수익 다각화 전략이 실적 방어에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두자리수를 기록하던 반기별 이자수익 성장률은 올해 들어 한자리수로 2분기 이자수익은 5988억원으로 2023년말(5661억원) 대비 5.78% 증가했다.
비이자수익이 본업의 둔화세를 메꿨다. 비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976억원에서 1353억원으로 38.6% 증가했다. 유가증권수익을 비롯해 플랫폼 수익, 수수료 수익이 전반적인 성장세를 이뤘다.
카카오뱅크는 특히 채권 및 수익증권 투자 확대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있다.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2517억원으로 전년말(1999억원) 대비 25.9%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유가증권 손익이 919억원으로 오르며 전체 투자금융자산 수익률은 3.2%에서 3.45%로 상승했다.
견조한 실적 성장세에 ROE·ROA 지표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2분기 ROE 및 ROA는 각각 7.48%, 0.79%로 2023년말 대비 1.51%포인트, 0.07%포인트 올랐다.
◇달러박스 출시에도 여신트래픽 감소하며 MAU 하락
대출 성장 둔화는 MAU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왔던 MAU는 상반기말 기준 1780만명으로 전분기(1800만명) 대비 20만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객수는 2360만명에서 2400만명으로 늘어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달러박스 외환 서비스인 달러박스를 출시하며 이틀 만에 가입자수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플랫폼 유입 효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MAU가 하락하는 모습을 띠고 있어 MAU 성장이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취급 규모와 여신 관련 트래픽 간의 상관성이 있음을 밝혔다. 2분기 들어 대출 상품 취급이 전분기와 비교해 많이 축소되며 MAU도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말 기준 카카오뱅크 총여신의 분기별 성장률은 3.1%로 전분기(6.7%)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7월 들어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MAU 하락에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MAU 지표 관리를 위한 유저 액티비티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평가다. MAU는 오프라인 영업점 없이 디지털 앱을 통해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게 특히 중요한 핵심 성과 지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8월 홈 개편을 통해 혜택탭을 신설해 고객 인게이지먼트를 증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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