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프렌드십 포커스]SM엔터, 자사주 소각 단행...주가 반전 가능할까역대 두 번째, 올 들어 350억 규모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12 07:38:04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자사주를 소각한다. SM엔터테인먼트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건 역대 두 번째이자 올 들어 두 번째다. 주주환원정책에 힘을 싣고자 자사주를 적극 매입한 만큼 이 중 일부를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최근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최근 주가 흐름도 좋지 않다.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고자 다시 한 번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일 수 있다.
◇역대 두 번째 자사주 소각, 총 350억 규모
8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16일 보통주식 23만5895주를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발행주식 총수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자사주를 72만2279주, 발행주식 총수의 3.1%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중 3분의 1을 이번에 소각한다는 뜻이다. 금액으로 보면 207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서 자사주 소각은 단순 매입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진다. 자사주 소각은 전체 주식 수가 감소, 결과적으로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주가 부양 수단으로 쓰이지만 투자자에게 확신을 주기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해당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으로 지급하거나 혹은 기업이 자사주를 다시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서다.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소각한 자사주는 이로써 47만7274주, 발행주식 총수의 2%가 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2월 15일에도 기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당시 소각한 주식의 가치는 150억원 정도였다. 금액만 따져보면 SM엔터테인먼트가 357억원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올해 소각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자사주 소각 정책을 적극 취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태도가 바뀐 건 지난해 새로운 경영전략인 SM3.0을 내놓으면서부터다. 현 경영진을 주축으로 마련한 SM3.0은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과제로 여긴다. 이에 따라 2023~2025사업연도 주주환원정책으로 별도 당기순이익의 3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주가 부양 특단의 조치, 실적 부진 의식했나
SM엔터테인먼트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최근 1년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8월 8일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3만8000원이었지만 7년이 흐른 지금 주가는 7만400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3조2887억원에서 1조6607억원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따른 주가흐름도 엔터사의 관리 역량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며 “설사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주가를 끌어올리려면 특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SM엔터테인먼트가 인고의 시간을 나고 있다는 점이다.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IP다양화, 확장성에 공을 들이다보니 본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어도 종속기업 부진 등으로 연결기준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2539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6% 줄었다. 순이익은 70.3% 감소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며 “아티스트의 활발한 컴백으로 인한 콘텐츠 제작원가와 신인그룹 데뷔로 인한 비용 증가는 리스크지만 공연 활동 증가와 영국 신인 그룹 데뷔로 인한 매출 발생은 자회사 이익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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