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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EB 발행]크래프톤 '7년 투자' 수익률은 54배④2016년부터 주식 보유, '배그' 흥행으로 투자 대박…콜옵션 존재 변수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14 07:28:4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 위해 크래프톤 주식 처분을 결정하면서 투자 수익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 역사를 뒤바꾼 게임 <배틀그라운드> 출시 전부터 주식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2016년 10월 최초 투자…주당가치 3만원

카카오게임즈가 크래프톤 주식을 최초 취득한 시기는 2016년 10월이다. 크래프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출시 전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흥행을 예견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크래프톤에 50억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16만6666주를 확보했다. 당시 주당가치는 3만원이었다.

투자 리스크가 없던 것은 아니다. 당시는 크래프톤이 '보릿고개'를 넘던 시기였다. 적자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였다. 대표작 <테라> 인기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다. <테라> 대체작이 필요했지만 동앗줄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크래프톤이 선보이는 게임마다 줄줄이 실패했다는 뜻이다.

사실상 <배틀그라운드>가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당시 크래프톤은 유동성이 말라 직원 월급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때 카카오게임즈로부터 확보한 50억원으로 <배틀그라운드> 출시까지 남은 몇 개월을 버텼다. 결과적으로 카카오게임즈 안목은 적중했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3월 출시되자마자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국내 퍼블리싱(배급)까지 담당했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는 2018년 1월 전세계 PC게임이 각축전을 벌이는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323만6027명을 달성하는 '괴력'을 보였다. 스팀 역사상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뒤를 잇는 2위 <팰월드>는 210만1535명, 3위 <카운터스트라이크2>는 180만2853명이다.

◇7년 10개월 장기투자 수익률 54배

크래프톤 몸값은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준비에 한창이던 2021년 상반기 장외 주식가가 무려 200만원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은 원활한 투자자 유입을 위해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했다. 이때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크래프톤 주식수가 16만6666주에서 83만3330주로 늘어났다.

크래프톤 주가는 2021년 11월 최고 58만원까지 치솟았다. 액면분할 전이라고 가정하면 290만원이었다. 만약 카카오게임즈가 이때 크래프톤 주식(83만3330주)을 전부 처분했다고 가정하면 무려 96배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좀처럼 크래프톤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계속해서 안고 갔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유동성이 필요해지면서 7년여 만에 크래프톤 주식을 처분하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9일 크래프톤 주식 83만3330주를 주당 32만4027원에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액면분할 이전 가격으로 환산하면 162만135원이다. 최초 투자 당시 주당가격(3만원)과 비교하면 카카오게임즈는 54배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이번에 발행하는 EB 안에 콜옵션이 담겨 있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콜옵션을 통해 EB 발행금액(2700억원)의 최대 25%까지 되사올 수 있다. 쉽게 말해 사채권자에 금액을 지불하고 크래프톤 주식 일부를 다시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향후 크래프톤 주가가 급등할 경우 발생하는 잠재적 손해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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