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밸류업 점검]끝날 줄 모르는 주가 하락…반등 노리며 밸류업 동참①플랫폼 기대감 약화·대주주 리스크에 주가 저공행진…배당보다 '성장'에 방점
김영은 기자공개 2024-08-16 10:24:16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카카오뱅크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08: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하며 밸류업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는 달리 배당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생 은행인 만큼 장기적 관점의 성장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밸류업을 기점으로 카카오뱅크가 주가 부양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3년 전 공모 당시 과분한 기대를 받으며 금융 대장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 수익구조의 한계가 드러나고 대주주의 사법리스크가 터지며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밸류업을 기점으로 카카오뱅크가 주가 부양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3년 전 공모 당시 과분한 기대를 받으며 금융 대장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 수익구조의 한계가 드러나고 대주주의 사법리스크가 터지며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4분기 본공시 예정…'성장'에 방점 둔 밸류업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올 4분기 중 수립한 구체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안을 공시할 예정이다.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를 보인 시중은행의 움직임에 카카오뱅크도 발맞춰 가는 모습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지주가 지난 7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본공시를 마쳤다. 그리고 KB금융와 BNK금융지주가 지난 5월과 7월 예고 공시를 했고 올 4분기 구체적 계획을 공개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열린 ‘2024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밸류업의 키워드를 '성장'이라고 소개했다. 김석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카카오뱅크 또한 취득했던 자사주 처리나 배당 같은 주주환원 계획을 담을 예정"이라면서도 "기존 은행권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성장이 키워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과는 차별된 밸류업 접근을 강조하는 이유는 출범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은행일뿐더러 코스피 시장의 유일한 인터넷전문은행이기 때문이다. 아직 남아있는 여신 성장 여력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김 COO는 "ROE, CIR 등 구체적 재무 수치를 활용해 사회적 효용을 만들어낼 방안뿐 아니라 포용금융의 일환인 중저신용자 대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계획을 고안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분한 기대감 독 됐나…대주주 리스크 엎친 데 덮친 격
카카오뱅크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플랫폼과 금융업이 결합한 새로운 은행의 등장에 시장의 기대감은 치솟았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PBR 7.3배가 적용된 3만9000원을 기록했고 같은달 20일 9만4400원까지 폭등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약 33조원으로 KB금융의 시가총액(약 22조원)을 훨씬 웃돌며 단숨에 금융 대장주로 올랐다.
그러나 이후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빠르게 추락했다. 애초 기대를 받았던 플랫폼으로서의 이익 창출 효과는 미미했고 은행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익구조 한계가 드러났다. 초기 투자자였던 우정사업본부, KB국민은행 등도 블록딜에 나서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국 카카오뱅크는 2022년 10월 1만5800원으로 주가 최저점을 찍으며 상장 1년만에 주가가 폭락했다.
이후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만원대로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주주인 카카오를 중심으로 사법 리스크가 발생하며 주가는 또다시 출렁였다. 법인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송치된 지난해 10월 주가는 1만9510원까지 하락했다.
그리고 올해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기소된 후 지난 5일 주가는 다시 1만9180원을 기록하며 1만원대로 하락했다. 12일 종가 기준으로는 2만185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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