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ard Change]켄코아 재투자한 IMM인베, 이사 합류 통한 신뢰 구축2019년 프리IPO 투자 때 백진흠 이사 합류…재투자 이후 공동 경영으로 이어져
김지효 기자공개 2024-08-21 08:16:28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7: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이하 켄코아)는 올해 초 지배구조에 변화를 겪었다.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인베)가 1300억원의 영구 전환사채(CB)를 사들이면서 사실상 최대주주에 올랐다.IMM인베가 켄코아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5년 전 진행됐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도 참여해 이미 한 차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마무리한 이후 재투자에 나섰다.
IMM인베의 켄코아를 향한 관심은 프리IPO 투자 때부터 드러났다. 여러 투자사 가운데 유일하게 심사역을 켄코아 이사회 멤버로 파견하면서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이사회를 통해 투자사와 PE간 신뢰 관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5년 전 프리IPO로 첫 투자, 사외이사로 이사회 합류
IMM인베가 켄코아와 인연을 맺은 건 2019년이다. 당시 켄코아가 진행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참여했다. 메자닌 투자펀드를 활용해 전환우선주(CPS)에 175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켄코아 지분 19.35%를 취득했다. IMM인베뿐만 아니라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도 프리IPO에 참여했다. 당시 센트로이드는 90억원을 투자해 켄코아 지분 7.51%를 취득했다.
여러 곳에서 투자를 받았지만 투자사 가운데 당시 이사회에 합류한 건 IMM인베뿐이었다. IMM인베에서 투자를 맡고 있는 당시 백진흠 이사는 2019년 8월경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들어갔다. 당시 켄코아 이사회는 이민규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재한 전무, 권태준 연구소장 등 사내이사 3명과 백진흠 이사와 모과균 사외이사 2명 등 총 5명으로 꾸려졌다.
PE업계 관계자는 "모든 투자사의 이사회에 인력을 파견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핏이 잘 맞고 장기적으로 관계를 맺고자 하는 기업의 이사회에는 참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프리IPO 투자 당시 백 이사의 임기는 길지 않았다. 임기는 당초 2022년 9월까지였다. 하지만 이사회에 진입한 지 약 1년 반 만인 2021년 3월 켄코아 사외이사에서 내려왔다. 2020년 켄코아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데 따라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염두한 행보로 보인다. 이후 IMM인베는 켄코아 지분 매각에 돌입해 2022년에는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최종 엑시트했다.
백 이사가 사외이사에서 내려온 이후 이사회의 빈 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2021년 3월부터 올해 3월 열린 주총까지 켄코아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으로 유지됐다.
◇재투자로 ‘공동 경영’ 구축, 3년 만에 이사회 재진입
IMM인베가 엑시트하며 끊어지는 듯 했던 두 기업의 관계는 올해 다시 이어졌다. IMM인베가 올해 초 켄코아 재투자에 나서면서다. IMM인베는 특수목적법인(SPC) 케플러를 설립해 켄코아가 발행하는 1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만기가 30년인 영구 CB다. 영구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50%를 넘어선다. 사실상 경영권 인수 목적의 투자였다.
하지만 IMM인베와 이민규 대표는 공동 경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기존 오너인 이민규 대표는 보유 지분 27.75% 전량을 현물 출자해 케플러 지분 50%를 확보했다.
IMM인베가 다시 투자를 결정하게 된 데에는 두 기업이 앞선 투자를 통해 쌓은 신뢰관계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IMM인베는 앞선 프리IPO투자를 통해 켄코아와 공고한 신뢰관계를 구축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주주가 변경됐지만 IMM인베와 이 대표가 공동 경영 전선을 꾸린 만큼 이사회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IMM인베 측 인사는 1명만 이사회에 합류했다. 앞서 프리IPO때와 비슷한 모습이다. 합류한 인력도 앞선 투자 때 이사회에서 활동한 백진흠 IMM인베 심사역이다. 당시에는 이사였지만 그사이 전무로 승진했다.
5년 전에는 사외이사로 합류했지만 이번에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백 전무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이사회 구성원도 다시 5명으로 늘었다. 백 전무는 상장사 중 켄코아에서만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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