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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던 동대문', 롯데자산개발 생존 열쇠될까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새 브랜드로 재개장, 롯데백화점 MD 파견 통해 협업

서지민 기자공개 2024-08-19 10:37:0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자산개발이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을 ‘던던‘이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한다. 운영하던 사업을 모두 계열사에 넘기고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다가 4년여 만에 사업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은 대표 직속 조직인 ‘D 프로젝트 팀’의 주도 아래 피트인 동대문점 재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던던’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연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계열사 롯데쇼핑의 지원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 인력이 파견돼 MD 구성을 돕는 형태다. 롯데자산개발은 2020년 희망퇴직을 실시한 후 쇼핑몰 MD 기획·관리 역량을 갖춘 내부 인력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롯데자산개발에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15명에 불과하다. 지원팀 등 대표이사 산하 5개 팀이 조직의 전부다. 현재 운영을 준비중인 동대문 피트인을 제외하면 국내외에서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없는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회사인 셈이다.

당초 롯데자산개발은 복합쇼핑몰, 호텔, 리조트 등 그룹 차원의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PM 역할을 담당했던 계열사다. 2007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후 계열사와 연계된 개발사업, 롯데몰·롯데피트인 등 그룹 복합유통시설 내 쇼핑몰의 운영 및 임대관리 등을 수행했다.

2016년 사드 여파로 중국발 경제보복이 이뤄지면서 중국 선양 롯데타운 구축 사업이 좌초되고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신규 롯데몰 개장, 주택임대 등 신규사업으로 반전을 모색했으나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2017년 적자전환 후 영업손실 규모가 2018년 113억원, 2019년 151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 부진은 곧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차입금은 2016년 말 700억원에서 2019년 말 1656억원으로 늘어났으며 부채비율은 811%에 달했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자 결국 그룹 차원에서 롯데자산개발 사업을 재편하고 나섰다. 2021년 쇼핑몰 사업과 주거 사업, 공유오피스사업을 각각 계열사 롯데쇼핑과 롯데건설, 롯데물산에 넘기고 해외 법인 청산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동대문 롯데피트인은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해 롯데쇼핑에 인수되지 않았다. 당시 건물 계약기간이 10년 이상 남은 데다 누적된 적자 규모도 큰 상태였다. 쇼핑몰 운영사업은 소유주로부터 쇼핑몰 전체를 장기 임차한 후 개별 사업자에게 임대하는 마스터리스 방식으로 운영된다.

피트인 동대문점도 2013년 건물 관리단과 20년 장기 임차계약을 체결해 문을 열었다. 계약 만료 기간이 남아있어 그동안 운영 방향을 두고 고심해오다 결국 다시 문을 열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동대문 피트인 사업은 롯데자산개발이 주체가 돼 운영하고 있다"며 "롯데백화점에서 MD 등 방면으로 협업해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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