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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호 1년 성과평가]조기 비용 집행 집중…2년차엔 '기저효과'③취임 초반 일회성 비용 대거 반영, 내년 실적 반전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4-08-20 08:22:10

[편집자주]

KT 김영섭호가 출범한지 어느덧 1년이다. 새 선장이 승선한 만큼 KT 내 주요 계열사 수장 교체와 조직 개편, AICT 컴퍼니 전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바뀐 것이 많지만 바꿔야 할 것도 아직 많다. 주가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문제, 조직 슬림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1년 동안 발벗고 뛰어온 김영섭 대표의 성과와 과오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현재 발생 가능한 일회성 비용 대다수를 취임 초기에 몰아넣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 빠른 사업 정리를 통해 반영된 대손상각비와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조기 체결 등으로 인한 추가 인건비 반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행보가 올해 경영실적에는 악영향을 주고 있다. 상당한 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조기 반영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영업이익이 줄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합리적 결정이란 게 안팎 판단이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향후 기저효과를 노릴 수 있다. 중장기 수익성 및 실적 증가 추세를 그릴 수 있는 전략적 행보다. 1보 후퇴 2보 전진 전략을 취한 셈이다.

김 대표는 전문 분야로 꼽히는 비용 관리 면에서 제법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KT 사업에서 발생하는 판매비를 취임 이전 대비 800억원 가까이 줄이는 것에 성공한 게 대표적 성과다. 중심 사업으로 선언한 AI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발 빠른 대손상각비·임단협 비용 반영, 중장기 경영실적에 초점

김 대표는 KT에 부임한 후 상당수 비핵심 사업 영역을 빠르게 정리했다. 이밖에도 로봇, AI 등 사업의 효율화를 추구하며 전략 방향 전반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는 중이다. 구축형이나 해외사업처럼 큰 초기 비용이나 장기 지출을 감수하는 것 대비 당장 실적을 장담하기 어려운 분야도 과감하게 포기했다.

이런 결정은 김 대표의 초기 경영실적엔 악영향을 미쳤다. 정리를 결정한 사업에 대한 매몰 비용이 감가상각비, 대손으로 반영돼 KT 연결 영업이익을 깎아 먹었다. 김 대표가 중장기 실적을 바라보고 일회성 비용 리스크를 취임 초반에 몰아넣은 모양새다.

당장 김 대표가 내정된 지난해 3분기~올해 2분기까지 1년간 발생한 KT의 대손상각비는 총 1604억원이다. 2022년 3분기~지난해 2분기 동안 발생했던 1404억원 대비 200억원, 14.2% 증가한 규모다. 대손상각비는 불량채권이나 소유 법인 폐업으로 회수 불가능한 금액을 회계 상 손실 처리하는 계정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초 공격적인 신규 채용 진행, 노조와의 임단협 조기 체결 등이 이뤄지면서 인건비 역시 증가했다. 임단협 비용은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반영됐었다. 이를 고려하면 김 대표가 일회성인 임단협 비용도 사업정리, 대손상각비처럼 취임 앞단에 몰아넣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올해 2분기 저조한 실적 성적표의 원인이다.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0.02%,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임단협 비용 조기 반영과 동시에 사업 정리로 인한 대손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노릴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기저효과'다. 일회성 비용 상당수를 조기 집행한 만큼 내년 2분기에는 실적 증가 효과가 클 전망이다. 김영섭 대표의 노림수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임 2년차에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한 비용 조기 집행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 KT, 불필요 판매비 줄였다…AICC 매출 목표 가능 여부 눈길

실적에선 고전했지만 김 대표는 전문 분야인 비용 관리에선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KT 사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판매비를 낮추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내정 당시부터 KT에서 발생 중인 비용 비효율에 지적했었기에 이에 신경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KT 판매비는 5544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461억원 7.7% 줄었다. 취임 1년차 전체로 확대해도 김 대표 체제 이전보다 755억원 감소했다. 사업 정리 등으로 인한 대손상각비 증가에도 김 대표의 KT가 전체 판관비 규모를 줄일 수 있었던 비결이다.

김 대표는 AI 관련 사업도 AICC의 두 자릿 수 매출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등 안정적으로 꾸려가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KT의 AICC 매출을 2500억원 이상으로 추정 중이다. 현재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2025년으로 정했던 3000억원 매출 달성 목표도 조기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김 대표와 KT가 취임 이후 구체적인 AICC, AI솔루션 관련 매출 등에 대한 공개하지 않는 것엔 의문이다. 경쟁사인 SKT의 경우 올해 2분기 연내 AI B2B에서 거둘 구체적인 목표치를 600억원으로 안내한 바 있다. AI가 현재 투자자, 자본시장 등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인 만큼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등 자본시장이나 투자자 등에서 주목하는 영역에서 상당한 수익이나 투자가 발생했다면 주가 등에도 도움을 주는 만큼 공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다만 내부적으로 아직 AI 관련 매출을 사업 어느 부분까지 정할지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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