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R Briefing]메리츠화재, 최대실적 경신 'CSM 끌고 예실차 밀고'예실차이익 82% 급증해 보험손익 증가 이끌어…수익성 중시 전략에 CSM 잔액은 감소

강용규 기자공개 2024-08-16 09:57:5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가 분기 순이익 신기록을 세웠다. 장기보험 중심으로 대거 축적한 CSM(보험계약마진)의 상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예실차 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CSM 잔고는 소폭 감소했지만 이 역시 전략적인 영업활동의 결과라는 게 메리츠화재 측의 설명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4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자회사 메리츠화재가 2024년 2분기 순이익 5068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20.8%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의 4963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분기실적이다. 부문별로는 보험손익이 4832억원, 투자손익이 19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9.8%, 7.1%씩 늘었다.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메리츠화재 IR자료)

보험손익 증가를 견인한 건 메리츠화재의 '트레이드마크'인 장기보험손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4423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 5조7195억원 가운데 84.4%가 장기보험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2분기 장기보험손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CSM 상각이익이 28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예실차(보험금 및 사업비의 예상치와 실질수치의 차이) 이익이 1154억원으로 뒤를 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82% 급증한 수치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예실차 이익 급증의 이유를 묻는 증권사 연구원의 질문에 "의료파업 영향으로 실제 손해액이 예상보다 감소했다"며 "손실부담 계약비용 중 323억원이 환입되기도 했는데 이는 3·4세대 실손보험의 요율 인상으로 기존 손실계약 중 일부가 이익계약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메리츠화재의 2분기 말 CSM 잔액은 10조6642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785억원 감소했다. 상각액은 직전 분기와 비슷했지만 이 기간 신계약 CSM이 3723억원에서 341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이는 수익성에 중점을 두는 보험영업 기조에 따른 결과다.

(자료=메리츠화재 IR자료)

2분기 메리츠화재의 장기보장성보험 CSM 전환배수는 11.9배로 직전 분기의 12.2배보다 전환효율이 낮아졌다. 전년 동기의 14.4배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IFRS17 회계기준 아래에서 장기보장성보험이 저축성보험 대비 CSM 확보에 유리한 만큼 이 분야의 영업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장기 및 보장성 분야에서 수익성이 낮아진 상품의 영업 경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마진이 높은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역마진 분야에서는 플러스마진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만 영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리츠화재가 CSM의 양적 확대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CSM은 보험사의 미래 기대이익 지표로 잔액을 늘리는 것 역시 질적 개선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꾸준히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른바 '한 발을 정확히 쏘기보다는 맞을 때까지 여러 발을 쏘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일부 증권사 연구원들은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 도전의 배경을 질문하기도 했다. 앞서 8일 마감된 예금보험공사의 MG손보 3차매각 재공고 입찰에서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등 기존 예비입찰 참여자 2곳 이외에 메리츠화재가 '제3 후보'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보험업계는 물론이고 투자업계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답변을 내놓았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는 단순한 외형경쟁은 하지 않는다"며 "가격이 적절한지, 사업을 이끌 인재가 확보돼 있는지, 그리고 리스크가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를 따져보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향후 딜의 진행 과정에서 MG손보 인수가 주주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인수 시도를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