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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영의 듀켐바이오, 라디오디앤에스 베팅 인연 '아산병원' 방사선 R&D 기업 인수에 23억 투자, 주주구성 서울아산병원 교수 중심

이기욱 기자공개 2024-08-21 09:15:0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오영 자회사 듀켐바이오가 설립 단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신생 바이오텍에 자기자본의 10%에 해당하는 자금을 베팅했다. 자사주 교환을 포함해 총 23억원 규모의 투자다.

듀켐바이오는 질병 진단에 활용되는 방사성의약품 전문 업체다. 인수하는 기업 역시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회사다. 매출은 없지만 서울아산병원 교수진으로 추정되는 주주들의 뒷배를 신뢰한 베팅으로 해석된다.

◇'라디오디앤에스랩스' 4월 설립, 단 넉달만에 기업가치 급등

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 기업 '라디오디앤에스랩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 인수 목적은 방사성의약품 관련 특허 권리 확보 그리고 연구개발 역량 제고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취득 주식 수는 총 6000주로 거래대금은 23억원이다. 지난해 말 듀켐바이오의 자기자본 218억원의 10.56%에 해당하는 규모로 적잖은 수준이다.

거래대금 가운데 대부분인 18억원은 주식 교환을 통해 지급한다. 듀켐바이오 주식 27만3787주 중 16만3279주를 라디오디앤에스랩스의 주주 6명에게 양도한다.

최대주주인 오승준 대표가 가장 많은 지분율인 51%를 보유한데 따라 가장 많은 7만9193주를 수취한다. 주식 교부로 지급하는 거래대금 외 나머지 5억원은 역시 지분율에 따라 오 대표 외 주요주주 5인에게 현금으로 지급된다.


듀켐바이오가 인수하는 라디오디앤에스랩스가 설립한지 단 4개월밖에 안된 신생기업이라는 점에 주목된다. 라디오디앤에스랩스의 설립일은 올해 4월 24일이다. 설립 자본금은 3000만원에 불과하다. 6월말 기준 자본총계는 2839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역시 전무하다. 단 4개월만에 기업가치가 80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라디오디앤에스랩스의 기업가치는 삼덕회계법인의 기업가치평가에 따라 산정됐다. 삼덕회계법인은 내년부터 9억원에 가까운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산출한 주식가치가 거래대금인 23억원인 셈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 지분 10%, 주요주주 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 파악

신생기업에 대한 베팅치고는 상당한 금액이라 업계 관심이 몰린다. 자연스레 라디오디앤에스랩스의 주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라디오디앤에스랩스가 외감대상 기업이 아니라 주주 및 임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돼 있지 않다. 등기에 따르면 오 대표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 정도를 알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라디오디앤에스랩스는 서울아산병원 교수진들이 구심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의 운영주체인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라디오디앤에스랩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또 오 대표를 비롯한 김재승(30%), 오정수(3%), 이상주(3%) 등 주요주주 4인도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들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듀켐바이오와의 연계성도 관심이 몰린다. 듀켐바이오가 맺고 있는 10건의 기술도입 계약 가운데 4건이 서울아산병원과 체결한 건이다.

또한 △FP-CIT 제조기술 개발 및 상용화 △방사성의약품 분주용 카세트 개발 △FES 제조기술 및 상용화 등 다양한 기술 개발도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진행했다. 2017년에는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와 함께 파킨슨병 진단 신약 'FP-CIT' 100억원 규모의 해외 수출 실적을 창출하기도 했다.

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을 전문으로 개발,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다. 최대주주는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으로 지분 52.94%를 보유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동위원소와 의약품이 합쳐진 개념으로 방사성동위원소를 포함한 화합물을 인체에 투여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듀켐바이오의 주력 상품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의약품 'Vizamyl'이다. 라디오디앤에스랩스는 신경내분비종양 진단 방사성 의약품, 전립선암 진단 방사성 의약품의 개발 및 상품화를 추진 중이다. 듀켐바이오의 상품 라인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아직 거래 변동 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인수 회사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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