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기업 재무 분석]빙그레, 해태아이스 인수 효과 '뚜렷'…재무구조 '우량'상반기 차입금의존도 6% 불과, 매출·영업익도 작년 대비 4·12% 증가
박기수 기자공개 2024-08-28 08:15:22
[편집자주]
전 세계 주요 대도시 중 서울이 35도 이상 폭염 일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덥고 습한 날씨에 대다수가 불쾌하지만 누군가 미소를 짓는다면 그것은 아이스크림 기업일 것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올해도 아이스크림 업체들의 성과 전망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와 빙그레 2강 체제로 재편된 아이스크림 시장 내 주요 기업들의 재무 상황을 THE CFO가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4: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가 올해 상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우수한 재무구조를 이어갔다.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후 전사 매출 비중 중 냉동 품목군이 냉장 품목군을 넘어서는 등 아이스크림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빙그레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7083억원, 66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매출 6822억원, 영업이익 590억원 대비 각각 3.8%,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3%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8.6%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등 빙과 제품을 포함해 △우유/치즈 △커피 △발효유 △주스 등 냉장 식품 품목도 제조·유통한다. 냉장식품의 대표 격으로는 '바나나맛우유', '요플레'가 있다.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제품들은 '메로나', '뽕따', '투게더', '그라시아 쿠앤크', '끌레도르', '붕어싸만코', '슈퍼콘', '비비빅', '빵또아', '요맘때', '엔초', '카페오레', '캔디바', '더위사냥' 등 국민 대다수에 비교적 친숙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빙그레는 2020년 10월 해태제과로부터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1325억원에 인수하면서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한 층 더 늘렸다. 해태아이스크림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제품으로는 '부라보콘',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탱크보이', '호두마루', '폴라포', '탱크보이' 등이 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 빙그레는 냉장 대비 냉동 식품의 매출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빙그레의 매출 중 46.3%이 냉동 및 기타 품목군에서 발생했다. 다만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후 이듬해인 2021년부터 냉동이 냉장 품목군의 매출을 상회했다. 냉동 식품의 매출 비중은 2021년 52.6%에서 작년 56.4%까지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냉동 매출 비중은 56.2%다.
빙그레 연결 매출의 증가 효과도 불러왔다. 인수 시점이었던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의 매출은 1564억원이었다. 작년에는 매출이 1991억원까지 성장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빙그레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실적이 모두 빙그레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실제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0년 연결 매출 9591억원에 이어 2021년 1조1474억원, 2022년 1조267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1조394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7083억원을 기록 중이다.
빙그레의 또 다른 강점은 재무구조다. 1000억원이 넘는 돈으로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했지만 빙그레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이 44.1%에 불과하다. 동종업계 라이벌인 롯데웰푸드의 부채비율(95.5%)보다도 훨씬 낮다.
또 하나는 부채의 대부분이 영업성부채라는 점이다.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금융권 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89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의존도는 6% 수준으로 낮다.
우량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빙그레는 최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작년 11월 말 빙그레는 충청남도 천안 소재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의 토지와 건물을 876억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신공장 증설을 위한 부지 확보 차원이었다.
해태아이스크림도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올해 상반기 말 자산총계는 1659억원으로 작년 말 1489억원 대비 6개월 만에 11.4%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
- [2024 이사회 평가]SK케미칼, 이사회 100점 만점에 60점…개선 여지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