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세림B&G, '환경정책 변화' 수혜 기대감 '솔솔'생분해 플라스틱 제품 '친환경인증' 유지 유력, 판로 확대 예상
조영갑 기자공개 2024-08-27 08:55:2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정부가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환경표지인증 재개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간 위축됐던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의 재도약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제조사인 '세림B&G'가 정책 변경의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22일 환경부는 '환경표지대상제품 및 인증기준 일부개정고시안 행정예고'를 고시하고, 개정고시안과 관련 국민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한다. 행정예고는 국민 다수의 권익과 관계된 정책, 제도 시행 등의 계획을 미리 알리는 제도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다. 현저한 권익 위배 사유가 없는 한 해당 개정고시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해당 행정예고에 생분해 제품 업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까닭은 올해 말 종료가 예정됐던 생분해성 수지에 대한 '환경표지인증'을 재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환경표지인증은 환경성을 개선한 제품에 대해 '친환경인증' 로고를 부여하고, 정부포상, 공공기관 의무구매, 인증제품 홍보·유통 판매처 개척 지원 등의 특전을 제공하는 제도다.
정부는 그간 생분해 플라스틱 등 우수한 생분해 제품에 대해 환경표지인증 제도를 시행, 제조와 유통을 독려해 왔으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1회 용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생분해 제품에 대한 환경표지인증 시한을 내년 말까지로 한정하는 방식으로 정책 노선을 변경했다.
다시 말해, 2025년부터 기존 생분해 제품을 일반 플라스틱과 유사한 '1회 용품'으로 규정하고, 친환경인증 로고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부여하는 인센티브 정책 역시 사라져 국내 수급처는 굳이 생분해 제품을 도입할 이유가 없다. 생분해 업계는 해당 정책이 오히려 플라스틱 폐기물 범람을 유발하고, 친환경 생분해 제품 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정책적 유연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이번 환경부 행정예고는 관련 업계, 학계의 지속적인 이의제기와 건의가 이끌어낸 결과라는 평가다. 정부는 의견수렴을 거쳐 기존 생분해성 수지를 퇴비화수지, 토양수지, 해양수지로 세분화하고, 내년 말 환경표지인증 종료 예정이었던 1회용 용기, 1회용 봉투 쇼핑백, 1회용 비닐식탁보 등에 대해 환경표지인증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제품 중 생분해성 제품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제조사인 세림B&G는 자사의 생분해 관련 제품의 공급망을 되살리고, 위축됐던 친환경 부문의 실적을 재차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림B&G는 석유화학 계열의 생분해성 물질 PBAT 또 천연물 계열의 PLA를 합성한 컴파운드 레진 원료를 기반으로 포장용 봉투, 플라스틱 필름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세림비앤지리코닐)을 공급하는 회사다. 해당 제품들은 특정 조건 하에서 퇴비화되거나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이다. 고객사만 150여 개에 이른다.
정책 이슈 탓에 최근에는 친환경 부문의 매출 비중이 다소 줄었다. 약 3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던 생분해 제품 매출 비중(제품 기준)은 올 반기 16.44%(47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제품 매출비는 26.35%, 지난해에는 20.70% 수준이다. 대신 생분해 원료 등 친환경 상품비중을 10.53%(3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보전했다.
세림B&G는 환경부 고시가 정식 발효, 친환경인증이 유지되는 추세에 맞춰 친환경 생분해 제품의 마케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세림비앤지리코닐 수지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1회용 용기, 쇼핑 봉투, 식탁보 등의 판로를 확대하는 동시에 최근 농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멀칭필름(직사광선 차단, 보습 필름)을 퇴비화 생분해 필름으로 대체하는 영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농업용 멀칭 필름, 육묘용 포트 등은 기존 비분해성 PE(폴리에틸렌) 대비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토양 생분가 가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거비용이 빠지고 친환경적이라는 이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단위 면적 자체도 넓기 때문에 세림B&G가 새 먹거리 제품으로 삼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과의 공급 협의도 구체화되고 있다.
세림B&G 관계자는 "환경부 행정예고에 따라 위축됐던 생분해 제품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고, 세림B&G의 생분해 제품 관련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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