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수 서한 회장, 주식 전량 처분…오너 2세 '힘 싣기' 김병준 전무 장외서 매수, 종가 대비 16% 할인…지배력 강화 보폭 확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4-08-26 07:14:5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0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건설사 '서한'의 최고경영자(CEO) 조종수 회장이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조 회장은 20년 넘게 보유했던 주식을 서한 창업주 2세인 김병준 전무(사진)에게 넘겼다. 김 전무는 올해부터 서한 이사회 및 경영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오너 2세다. 최근 지배력 확대에 공을 들이는 김 전무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3일 보유 주식 220만5769주(2.19%)를 전량 김 전무에게 처분했다. 이날 거래는 시간외매매 형태로 이뤄졌다. 주당 가격은 670원으로 책정돼 전체 거래금액은 14억8000만원에 달한다. 거래 당일 종가(806원)를 고려하면 16.87% 저렴하게 넘긴 셈이다.

현재는 전무급 총괄본부장으로 경영진과 사업본부 사이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3월엔 사내이사로 선임돼 부친과 함께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차기 리더십을 행사할 김 전무가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40년 넘게 서한에서 근무하며 직원에서 경영인, 나아가 회장직까지 오른 인물이다. 전문경영인으로 현재는 대표이사만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오너일가와 친인척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3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조 회장의 의도는 처분 가격에서 일정 부분 엿볼 수 있다. 그가 공시했던 2003년 12월 이후 주식을 매수하는 데 쓴 돈은 26억원에 달한다. 2015년 5월 일부를 처분해 7억원 상당을 현금화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4억원 가까이 손해를 본 셈이다. 20년 넘게 주식을 보유했던 것을 고려하면 금전적 이득을 찾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 전무는 이번 거래로 향후 경영권 행사를 위한 기반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해 말까진 서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장외 블록딜 거래에 이어 조 회장 지분까지 인수한 김 전무는 개인 법인(SH인베스트먼트)과 더불어 지분율을 7.69%까지 끌어올렸다.
서한은 과거 법정관리 과정을 거치면서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갖춰지지 못한 상태다. 대신 대구 지역 레미콘기업 대왕레미콘(2.15%) 외 6인이 11.26%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실질적 지배력과 경영권은 김 회장 일가가 행사한다.
김 전무는 서한의 지배력을 온전히 구축하기 위해선 경영능력 입증과 지배력 확보란 과제를 안은 상황이다. 서한의 경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최근 평택과 서울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입지를 키워가는 중이다. 서울에선 강동구 둔촌동에 '둔촌 서한포레스트' 시공을 시작으로 보폭을 넓혀갈 예정이다.
경영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4064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3.6%, 영업이익은 5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7.1% 증가한 8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2024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51위다.
다만 지배력 확보 과정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왕레미콘 등의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분 취득 재원 마련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조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기존 주식을 담보 등의 형태로 외부에서 차입한 상황이다.
서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김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싼값에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안다"며 "조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고 여전히 정우필 대표와 함께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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