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흑자 MCN' 레페리, 경영 독립성 확보 '최대 과제'인플루언서 밸류체인으로 수익성 확보…질적 심사요건 '경영 독립성' 화두 부상
안준호 기자공개 2024-09-04 07:25:2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6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흑자 MCN’ 레페리가 주관사 선정과 함께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에 착수했다. 뷰티 인플루언서의 육성과 마케팅, 커머스까지 가능한 밸류체인을 강점으로 상장에 도전할 전망이다. 이미 흑자 구조를 갖췄기 때문에 MCN 업계에서 가장 먼저 증시 입성이 가능할 후보로 꼽힌다.변수로 지목되는 것은 다소 복잡한 지분구조다. 창업 초기부터 다수 투자유치를 진행하며 여러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참여하고 있다. 경쟁사로 볼 수 있는 MCN 기업 트레저헌터가 대주주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경영의 독립성' 이 질적 심사요건 가운데 하나인만큼 향후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과 주관계약 체결, 2025년 코스닥 상장 도전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레페리는 최근 신한투자증권과 주관계약을 맺고 코스닥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2013년 설립된 이 회사는 400여명의 인플루언서를 보유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이다. 주력 분야는 뷰티 콘텐츠로,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사업을 구성한 것은 여타 MCN과 유사하다. 차별점은 독자적으로 인플루언서를 발굴·육성한 뒤 마케팅과 커머스 사업까지 진출했다는 것이다. 고객 구매력이 강한 뷰티 분야는 이미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대세’가 된 지 오래다. 이를 활용해 광고는 물론 직접 제품 제작과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자체 브랜드 슈레피(Surepi)는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 등 코스메틱 제품에서 출발해 직접 제조까지 진행하고 있다. 2022년 합병을 거쳐 뷰티뿐만 아니라 이너뷰티까지 영역을 넓혔다. 회사 전반적으로도 뷰티 분야 의존도를 줄이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현재 회사가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는 400여. 뷰티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방대한 규모에도 네트워크의 ‘끈끈함’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분야별로 소속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채택하는 등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CN의 경우 특유의 사업모델이 약점으로 지목받기도 하고, 실제로 이 때문에 흑자구조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레페리는 독자적으로 양성한 인플루언서들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이탈이 거의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1세대 MCN 트레져헌터 대주주…상장 과정에선 '부담'
실제 상장에 착수할 경우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MCN 산업에선 상장사가 등장하지 않은 만큼 문턱이 낮은 편이라곤 볼 수 없다. 1세대 MCN 기업인 트레져헌터, 샌드박스 등이 IPO에 도전했지만 모두 상장 예비심사 도중 철회를 선택했다.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되는 것 역시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었다.
레페리의 경우 허들이 좀 더 낮은 편이다.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2023년에도 흑자를 유지하며 안정적 경영구조를 확립한 상태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48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을 거뒀다.
또 다른 변수는 복잡한 지분구조다. 2013년 법인 설립 후 여러 차례 투자유치를 진행하며 다양한 FI들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트레져헌터가 경영권을 확보하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경영은 창업자인 최인석 의장이 맡고 있지만, 1대 주주는 여전히 트레져헌터다.
트레져헌터는 지난해 말 기준 29.7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 의장은 16.45%를 갖고 2대주주로 남아 있다. 이외에도 신한컨슈머신기술투자조합(9.9%), GS홈쇼핑(9.98%), 카카오인베스트먼트(3.42%)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1·2대 주주를 제외한 여타 주주 지분은 약 53.77%다. 대부분 FI 지분이다.
트레져헌터와의 관계 설정이 공모 과정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경영의 독립성’은 주요 요건 중 하나로 꼽힌다. 트레져헌터의 경우 같은 MCN 산업의 경쟁사에 해당하는 가운데 현재 적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적절한 보완 장치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초 불거졌던 매각설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는 입장에선 적자 상태의 모기업이 있다면 아무래도 부담이 많이 될 수밖에 없다”며 “공모 준비 과정에서 주된 검토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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