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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 서울옥션 지분 정리 중 열흘간 3.3억 규모 처분, 지분율 0.3%p 하락…"서울옥션블루 사업에 도움되는 방향 고민"

서은내 기자공개 2024-09-02 08:22:0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가 대출의 담보물로 설정했던 서울옥션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 이 대표가 서울옥션 주식 일부를 정리하는 것은 이번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처분 규모는 기존 이 대표 보유 주식의 약 10%에 해당하는 양이며 처분가액을 기준으로 약 3억3000만원에 상당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8월 13일부터 23일까지 약 열흘 동안 서울옥션 지분 4만8344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로써 이 대표 보유 지분율은 3%에서 2.7%로 0.3%p만큼 감소했다. 해당 주식 처분의 배경에 관해 서울옥션은 '주식담보 계약 변경에 따른 담보주식 처분'으로 공시했다.


이 대표는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의 차남이며 가나아트갤러리 뉴욕 대표, 서울옥션 홍콩사업 자문 등 해외 미술시장에서 미술품 거래 네트워크를 쌓아온 전문가다. 서울옥션 신사업 부서가 2016년 서울옥션블루로 분사하면서 설립부터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방식의 미술거래, 미술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대표는 서울옥션 내에서는 지난해부터 IT총괄 부사장 직급을 맡고 있다. 서울옥션 측은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의 이번 주식 처분은 개인적인 일이며 회사 차원에서 구체적인 배경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보유 중인 서울옥션 주식과 관련해 KB증권, 대신증권과 담보계약을 맺고있다. 이번에 처분한 주식은 대신증권과 맺은 주담대이며, 계약만기가 돌아온 담보물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식 일부 처분 후 이정봉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47만9539주다. 이 대표는 대신증권과 13억원 규모로, KB증권과 총 9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고있다.

서울옥션 오너일가의 개인이 지분을 처분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 대표는 서울옥션이 상장한 2008년 이후 약 16년 동안 딱 한 차례 지분 일부를 처분한 적이 있다. 지난 2018년 이정용 가나아트갤러리 대표와 이 대표는 동시에 장외에서 각각 서울옥션 주식을 10만주씩 매도했다. 이후로는 한번도 지분 매매 거래를 한 적이 없었다.

서울옥션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지난 상반기 말 기준 30.28%를 기록하고 있다. 이호재 회장 지분율이 13.31%, 두 아들 이정용 대표, 이정봉 대표 지분율이 각각 6.39%, 3%이며, 가나문화재단이 2.25%, 가나아트갤러리가 0.97%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이 대표의 서울옥션 주식 처분과 관련해서는 서울옥션블루 사업의 장기적인 방향을 감안할 때 서울옥션블루와 서울옥션 간의 관계에 대한 일종의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모회사에서 분할된 자회사의 상장에 대해 제한이 점차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서울옥션블루는 상장을 바라보고 있으며 서울옥션에서 분사 형태로 설립된 서울옥션블루 입장에서 선제적으로 최대주주 개인의 지분 정리 역시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다. 서울옥션블루는 이 대표가 35.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서울옥션블루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대표 개인의 지분 거래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번 서울옥션 지분 처분은 서울옥션블루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일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결정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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