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즈(Frieze)' 시즌이 시작됐다. 글로벌 메가 페어로 꼽히는 '프리즈 서울'과 기존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가 동시에 한 공간에서 개최된다. 이 두 페어가 개막하는 9월 첫주를 앞두고 미술시장에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뒤섞여 있다.지난해와 올해를 거쳐오며 경매 시장은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창 호황기였던 2~3년 전에 비해 컬렉터들이 지갑을 닫은 분위기가 역력했다. 메말라 있는 국내 미술시장의 이같은 흐름 가운데 프리즈가 단비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사실 프리즈 개막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묘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이후로 업계에서는 프리즈서울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프리즈서울에 참여하는 갤러리들은 외국계가 중심이며 키아프는 국내 갤러리들의 비중이 훨씬 높다.
프리즈와 함께 외국계 갤러리들의 한국 진출이 늘어나면서 국내시장에서 해외 작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자연히 해외 작가 작품 취급에 비교적 약한 한국 화랑들을 찾는 발길은 줄어들고 있다는 시각이다.
나아가 이런 점을 눈치챈 해외 갤러리들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면서 비교적 질이 낮은,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고 남은 작품들을 팔아치울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갤러리들은 고민이 많아졌다. 일단 상황은 벌어졌다. 글로벌 화랑들이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제한적인 컬렉터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선 외국계 갤러리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화랑들이 상황을 타개할 핵심 사항으로 가격 경쟁력을 언급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를 맛본 컬렉터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다. 해외 갤러리들의 서비스를 접하면서 합리적인 미술품 가격 수준에 대한 고객들의 정보 접근도 많아졌다. 더 낮은 가격으로 해외 직구가 가능해진 셈이다.
아직까지 국내 미술시장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처음 맞닥뜨린 지금의 상황이 국내 갤러리 업계 입장에서 녹록치 않은 것은 분명해보인다. 피할 수 없다면 맞서야한다. 그동안 이어왔던 관행이나 서비스, 가격 책정 방식에 대해서도 돌아봐야한다.
지난 2021~2022년 국내 미술시장 호황기에 대가들의 작품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다. 급기야 신진작가들의 작품 가격대도 너무 높다는 지적이 이미 나오고있다. 프리즈(Frieze)가 국내 미술 시장을 발전시킬 좋은 기회가 될지 또는 국내 갤러리 비즈니스를 더 얼어붙게(Freeze) 할 변수가 될지 중요한 기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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