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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K-금융 빌드업]'금리인하·경기침체' 사이클 변화 가능성 촉각③영국 4년 만에 금리인하…본격화되는 전 세계 금융시장 트렌드 변화 대비

런던(영국)=최필우 기자공개 2024-09-04 14:55:42

[편집자주]

한국 금융사 런던 지점이 날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최소 유지 인원인 15명 안팎을 유지하던 과거와 달리 50명을 웃도는 인력을 갖춘 지점이 다수다. 외형이 커지면서 자금 조달, 기업금융, IB 투자 등 분야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발맞춰 자금센터를 세팅 중이다. 글로벌 금융 허브 런던에서 한국계 금융사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 런던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은행 지점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전 세계 금융 허브 역할을 하는 런던 금융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트렌드 변화를 가장 앞서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지난달 금리를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 금리와 경기 사이클에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계 은행 런던 지점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맞춰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관리 조직에 힘을 실으려는 움직임도 파악된다. 런던 금융시장 현안을 면밀히 파악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본사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

◇브렉시트 불구 글로벌 영향력 여전…변동성 확대시 충격 대비

영란은행은 지난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5%로 결정했다. 영란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건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 3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까지 14회 연속으로 금리가 인상됐고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5.25%에서 기준금리가 유지됐으나 이번에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게 됐다.

*런던 금융가가 위치한 '시티오브런던' 전경

한국계 은행 런던 지점은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를 글로벌 금융 트렌드 변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브렉시트로 영국의 금융허브 기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런던 금융시장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연쇄적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런던 시점은 유럽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 경제 활력이 떨어져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팬데믹 시기 금리인하와 재정정책으로 위기를 넘긴 대가로 물가 상승과 고금리 부담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만 놓고 보면 브렉시트 이전에 쥐고 있던 금융 패권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런던 지점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변수로 남아 있다. 중동 전쟁이 확산될 경우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물가상승 불안이 커져 영국은 물론 주요국 중앙은해이 금리를 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런던 지점 관계자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변화 기로에 있고 이와 연동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추세"라며 "이같은 변화에 적응하는 게 런던 금융시장에 진출해 있는 지점의 최대 현안"라고 말했다.

◇NIM·리스크 관리 중요성 부각…IB 기회 확보 주력

시중은행 런던 지점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한창이다. 보수적인 관점을 강화하고 우량자산 비중을 늘려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런던 지점 대출 취급액이 과거에 비해 성장한 만큼 리스크관리 조직과 미들·백오피스 인력 보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 재무 지표 중에서는 NIM(순이자마진)을 관리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여겨진다. 영국은 한국에 비해 2%포인트 가량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해왔다. 대출 금리가 높아지는 동시에 조달 비용 부담도 늘었으나 지점이 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다. 금리인하 사이클에선 NIM 관리 난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반 대출 이자이익 감소에 대비해 IB 분야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인프라 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한국계 은행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높아져 대규모 신디케이션 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 시중은행 런던지점장은 "영국 정부 차원에서 해외 투자 유치를 늘리고 경제 성장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한국계 은행도 정책 금융기관과 협업해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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