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C형 VC 톺아보기]케이런벤처스 이끄는 파트너 4인, '신뢰·보완' 시너지⑤삼성의 '자기완결적 문화' 깃들어…벤처투자·산업계 경험 기반으로 역할 분담
이채원 기자공개 2024-09-19 08:09:51
[편집자주]
2005년 LLC(Limited Liability Company·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VC)의 등장은 변곡점이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이 없어도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독립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실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시작으로 LLC형 하우스가 생겨났고, 2016년 모태펀드에서 마이크로 VC 계정을 신설하며 그 수가 크게 증가했다. 곳간이 넉넉하지 않는 LLC 특성상 필연적으로 펀딩에 어려움을 겪지만 내공을 쌓으며 수천억원 규모까지 AUM(운용자산)을 불린 곳들도 있다. 더벨은 업력 5년 이상, AUM 1000억원 이상의 LLC형 VC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미래 방향성과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벤처투자 경험과 산업계 경력을 가진 파트너 4인은 케이런벤처스의 기둥이다. 각각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이들은 재무, 투자, 기술 고문 등 각자의 영역에서 하우스를 책임지고 있다.파트너 4인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방향성이 지정되면 각자의 영역에서 끝까지 일을 해내야하는 하우스의 문화도 삼성의 영향을 받았다. 구성원들은 이를 '자기완결적 문화'라고 말한다. 이들은 상대가 철저하게 일을 해낼 것을 신뢰하고 의사결정에 있어 보완해야할 부분을 채워주는 케미를 자랑한다.
◇50년대부터 70년대 생까지 고른 나이분포
케이런벤처스는 2015년 권재중 파트너(1956년 생), 김진호 파트너(1965년 생), 김정현 파트너(1970년 생)가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지난해 1977년 생인 김신근 파트너가 합류하면서 지금의 4인체제가 만들어졌다.
초반에는 권재중 파트너와 김진호 파트너가 공동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권재중 파트너가 고문으로 물러나며 김정현 파트너에게 대표직을 물려주면서 김진호, 김정현 공동 대표 체제가 됐다.
이들은 서로 5~10년 나이차이가 있어 시너지가 난다고 평가했다. 김정현 대표는 “나이 차이가 있다보니 일반 동업자들에서 나올 수 있는 의견 충돌이 많지 않다"며 "권재중 파트너가 중간에서 의견 조율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너 4인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으로 일하는 방식, 가치관이 비슷하다. 김신근 파트너는 “모두 삼성 출신이라 일할 때 방식과 태도, 접근 방식이 유사하다”며 “특히 방향성을 정해주면 본인이 알아서 끝까지 이뤄야하는 자기 완결형 문화가 배어있다”고 전했다.
◇파트너 4인, 평균 15년 이상 기술중심 벤처기업 투자 경력 보유
케이런벤처스 파트너 4인은 오랜 벤처투자 경험과 기술·전략·경영의 산업계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김정현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삼성전자 네트웍사업부에 입사해 국내외 이동통신 기술영업을 담당했다. 이후 삼성벤처투자, 엠벤처투자, 현대기술투자를 거쳤다.
김정현 대표는 ‘기업과 모든 것을 함께하는 동반자적 투자’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우스에서 투자를 담당한다. 현재 케이런벤처스가 운용하는 8개 펀드 중 6개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김진호 대표는 서울대학교 국제경영학 학사,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1992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사업기획과 투자심사 등을 담당했다. 이후 2000년 넥스트벤처투자로 옮겨 벤처투자 업계에 발을 들였다.
매커스인베스트먼트, 우리들창업투자에서 부사장을 지냈으며 우리들병원 계열 상장사인 위노바에서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업무를 맡았다. 2012년에는 플레너스앤파트너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인수합병(M&A), 경영 자문,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김 대표는 케이런벤처스에서 경영총괄, 투자심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합류한 김신근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지냈다. 그는 에이탑정보기술 개발팀을 거쳐 2004년 삼성전자 CTO전략실에 입사했다. 이후 2010년 LB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하며 벤처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제이비자산운용 PEF(사모펀드)본부 부장, 현대투자파트너스 VC본부 이사를 지냈다.
김 부사장은 ‘사람본성에 대한 이해와 기술 진보를 기반으로 세상을 바꾸는 기업에 대한 투자’라는 철학을 가진다. 그는 하우스에서 중·후기 단계 라운드 투자를 눈여겨본다.
권재중 고문은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 기술경영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상무까지 올랐다. 특히 권 고문은 삼성전자 벤처사업팀장으로 국내외 미래기술 보유 벤처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사업 협력을 총괄했다. 이후 녹십자 경영전략실 전무를 거쳐 갤럭시아 디바이스, 갤럭시아 디스플레이, 에이이티, 파워로직스 등 다수 중견기업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케이런벤처스가 2017년 결성한 케이런 2호 스타트업 투자조합의 대표 펀드매니저다. 페인 포인트(고객이 경험하는 문제나 불편함을 가리키는 용어)가 잘 파악되고 해결방안이 잘 정립돼 있는 벤처를 육성한다는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다. 현재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케이런벤처스 투자업체들의 밸류업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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