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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C형 VC 톺아보기]케이런벤처스, 상장사가 주요 LP로…무한 신뢰 눈길③모태펀드로부터 4번 선택 받아…에이디테크·하나마이크론·이녹스·유티아이 출자 이어져

이채원 기자공개 2024-09-12 08:24:51

[편집자주]

2005년 LLC(Limited Liability Company·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VC)의 등장은 변곡점이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이 없어도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독립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실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시작으로 LLC형 하우스가 생겨났고, 2016년 모태펀드에서 마이크로 VC 계정을 신설하며 그 수가 크게 증가했다. 곳간이 넉넉하지 않는 LLC 특성상 필연적으로 펀딩에 어려움을 겪지만 내공을 쌓으며 수천억원 규모까지 AUM(운용자산)을 불린 곳들도 있다. 더벨은 업력 5년 이상, AUM 1000억원 이상의 LLC형 VC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미래 방향성과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런벤처스의 기업문화에서는 ‘신뢰’를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 출신인 4명의 파트너가 똘똘 뭉친 만큼 자신이 맡은 일을 완성도 있게 끝내고 서로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태는 삼성의 문화가 하우스에 녹아있다.

신뢰 문화는 출자자(LP)와의 관계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케이런벤처스는 설립 이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 전문 하우스라는 정체성을 내걸고 8개 펀드를 결성했다. 모태펀드, 금융기관 등 다양한 출자자(LP)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에이디테크놀로지, 이녹스 등 파트너들과 이전에 인연을 맺은 기업들이 케이런벤처스의 주요 LP로 참여했다는 점은 이들의 두터운 관계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태펀드·금융기관 주요 LP로 참여…다수 소부장 상장기업 출자

케이런벤처스는 2016년 170억원 규모 케이런벤처스 1호 조합을 결성했다. 하우스와 처음으로 LP 인연을 맺은 곳은 모태펀드, 서울산업진흥원, 금융기관, 에이디테크놀로지, 하나마이크론이다. 하우스는 설립 이후 2개월 만에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마이크로VC 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로직 반도체 설계 및 양산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다. 김정현 대표가 발굴해 투자한 기업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이제 하우스의 주요 출자자가 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을 전문으로 하는 하나마이크론은 코스닥상장사이며 삼성전자 협력업체다. 삼성전자 출신 파트너들과 이전부터 관계를 유지해오다 LP로 참여했다.


하우스는 2017년 약정총액 30억5000만원인 케이런 2호 스타트업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인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전용 펀드로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했다. 이 펀드의 주요 LP로는 이녹스첨단소재가 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코스닥에 상장된 전자·정보용 부품소재 전문업체다. 경영진들이 대부분 삼성 출신으로 케이런벤처스 파트너들과 인연이 있다.

하우스는 같은 해 150억원 규모 케이런 3호 하이엑스퍼트 투자조합을 결성하면서 다시한번 모태펀드의 선택을 받는다. 3호 조합에서는 모태펀드 외에도 유티아이가 LP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상장사인 유티아이는 전자부품 제조업체다. 유티아이 역시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파트너들과 인연이 있다.

이듬해인 2018년 약정총액 733억원 규모로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펀드 2호를 결성했다. 포스코기술투자가 공동 운용사로 함께했으며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모태펀드, 대전·광주·대구·경북 등 지자체가 주요 LP로 참여했다.

모태펀드와의 인연은 계속됐다. 2021년 334억원 규모 케이런 6호 소재부품장비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모태펀드에서 170억원을 출자했고 기업은행, 대전광역시, 이녹스첨단소재,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자금을 보탰다.

이후 2023년 결성한 케이런 소부장 투자조합 1호와 올해 6월 결성한 케이런 소부장 투자조합 2호에는 다수 금융기관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특히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케이런 소부장 투자조합 2호 LP 명단에 또 한 번 이름을 올리며 하우스와의 두터운 신뢰를 증명했다.

◇삼성전자 출신 4명 파트너 네트워크 빛나…LP풀 확대 과제

하우스가 다수 상장사를 LP로 확보할 수 있던 배경에는 파트너 4인이 가진 이력이 있다. 하우스의 주요 LP로 참여한 에이디테크놀로지, 하나마이크론, 이녹스첨단소재, 유티아이 등은 삼성전자 협력업체이거나 파트너 4인이 이전에 투자한 곳이다.

케이런벤처스를 이끄는 파트너 4인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김진호 대표는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출신의 사업기획 전문가다. 김정현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쳐 삼성벤처투자에서 벤처 투자업무를 시작했다.

권재중 고문은 삼성전자 벤처사업팀장으로 국내외 미래기술 보유 벤처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사업 협력을 총괄했다. 김신근 파트너는 삼성전자 기술총괄 출신으로 산업 경력 7년, 벤처투자 경력 13년을 자랑한다.

다만 아직 하우스는 국민연금,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 벤처금융 시장에서 상징성이 있는 연기금으로부터 출자를 받지는 못했다. LP풀을 늘리는 것은 하우스가 향후 이뤄야할 과제다.

케이런벤처스는 향후 모태펀드와 더불어 성장금융 출자사업에도 지속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김정현 케이런벤처스 대표는 “하반기에 나오는 다양한 출자사업에 도전해 운용자산(AUM)을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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