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막 오른 '쩐의 전쟁', 참전기업 주가 모두 들썩고려아연 20%↑, 영풍·영풍정밀 상한가…공개매수 가격 이상 당분간 유지 전망
정명섭 기자공개 2024-09-19 08:15:1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경영권 분쟁은 호재로 인식된다. 당사자 간 주식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올해 한미사이언스와 한국타이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당시 각 회사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도 예외는 없었다. 영풍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고려아연 주가가 매수가 수준까지 빠르게 올랐다.
13일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19.78% 오른 66만6000원에 마감했다. 고려아연 주식 거래량은 58만669건으로 전일 대비 664%나 올랐다. 평소 거래량이 2만~4만건 수준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이는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66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매수 목표는 최소 6.96%에서 최대 14.6%, 매수 대금은 약 2조원이다.

경영권 분쟁은 통상적으로 대주주 간 지분 확보 경쟁을 수반한다. 이 과정에서 주식 수요가 늘어 주가가 오른다. 기존 주주들은 유리한 조건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이번 공개매수가 대표적인 예다. 경영권 분쟁 이후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주가를 밀어 올린 요인이다. 시장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우호 지분을 끌어들여 경영권 분쟁에 대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가 60만을 넘어선 건 2022년 10월 이후 2년여만이다. 조선내화가 그해 7월부터 9월 말까지 210억원 규모의 고려아연 주식을 사들인 게 주가를 끌어올렸다. 당시 투자업계는 최 회장과 조선내화 오너간 친밀한 관계에 주목했다.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인 영풍의 주가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8만9000원 오른 38만6000원이다. 시장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기습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 관계사인 영풍정밀 주가도 상한가로 장마감했다. 전일 대비 2810원 오른 1만2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뿐 아니라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에도 나선 영향이다.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원이다.
MBK파트너스는 최대 684만주(발행주식 총수의 43.43%) 범위 내에서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을 전부 매수한다는 입장이다.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 측이 보유한 주식을 제외한 유통 물량을 전부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투자업계는 고려아연 발행주식 수에서 영풍 측(33.13%)과 고려아연 측(33.99%), 국민연금(7.57%), 자기주식(2.39%) 지분을 제외한 실질 유통 물량은 22.92%로 그리 많지 않은 편이어서 주가가 단기간에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유통 주식 수가 적다는 건 소량의 매수·매도세에도 주가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MBK파트너스와 같이 자금력 있는 기관투자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분율 경쟁 재점화로 인해 단기간 주가 변동성은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이번 공개매수가 수포로 돌아간다면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으나 공개매수 과정에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결국 실패했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바로 안정화됐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발행주식의 최소 7%에서 최대 14.6%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최소치에 미달하면 공개매수 계획을 철회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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