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젼바이오 이사회 '광동 체제' 재편, 최성원 회장 합류 계열사 최초 비상무이사로 직접 참여…편입 초기 '힘 실어주기' 평가
이기욱 기자공개 2024-09-19 08:16:1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으로의 편입을 앞둔 프리시젼바이오가 이사회 재편에 나선다.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회장과 측근 인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다. 최 회장이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 의결에 관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광동제약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감사로 선임되는 등 자회사 편입 초기 경영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직접 경영을 맡을 사내이사진의 신규 선임은 예고되지 않아 현 경영진의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7일 임시주총 예정, 거래 종결 5일 전 체제 변화
프리시젼바이오는 12일 임시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신규 이사 선임 사실을 알렸다. 주총은 이달 27일 열릴 예정이며 이사 선임의 건과 감사 선임의 건이 주요 의안으로 다뤄진다.
이 같은 이사회 개편은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후속조치다. 7월 프리시젼바이오의 최대주주 아이센스와 특수관계자 3인이 광동제약에 지분 29.7%를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종결일은 내달 2일이지만 프리시젼바이오는 5일 전 미리 주총을 열고 신규 이사를 선임키로했다.
보통 자금납입과 동시에 주총을 열어 이사회를 정비하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광동제약 체제로의 빠른 개편을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이번 주총을 통해 프리시젼바이오는 기타비상무이사 2인과 감사 1인이 새롭게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프리시젼바이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하고 있다.
프리시젼바이오의 최대주주였던 아이센스를 이끄는 남학현 대표가 자리하고 있는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유지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통상의 거래를 보면 광동제약 추천 신규 이사가 선임되면서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욱 사외이사 역시 사임이 점쳐진다.
이번 프리시젼바이오의 이사회 재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광동제약 오너인 최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되는 데 있다. 최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서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동제약 공시 내 최 회장의 겸직현황을 살펴보면 △연변광동제약 이사 △코리아이플랫폼 사내이사 △㈜가산 대표이사 등이 있다.
가산과 연변광동제약은 각각 2007년과 2008년 고 최수부 전 회장 시절 설립한 회사다. 코리아이플랫폼은 2015년 최 회장 체제 초기 인수한 계열사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계열사가 많지 않아 최 회장이 직접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후 2020년대 들어 광동제약은 비엠스테이지, 씨티바이오, 광동헬스바이오 등 다양한 기업에 지분 투자하며 계열사를 늘려나갔다. 이들 회사의 이사회에는 최 회장이 참여하지 않았고 이번 프리시젼바이오에 이례적으로 이사회 참여를 결정했다.
◇최 회장 대학 동기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도 합류…설상현 광동제약 CFO 감사로
최 회장과 같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된 이혁종 기타비상무이사의 존재감도 주목하 지점이다. 그는 현재 바이넥스 대표이사이자 창업주다. 광동제약이 지분 1.2%를 투자하고 있다. 회사간 직접적인 관련성을 크지 않지만 최 회장과 이 대표는 같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동기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프리시젼바이오의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송영승 변호사도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인천지방법원과 서울중앙지법, 수원지법에서 판사생활을 했다. 이후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거쳐 현재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다. 제약솔루션 기업 타스코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신임 감사로는 설상현 광동제약 CFO가 선임됐다. 역시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광동제약 회계팀장을 거쳐 현재 재무기획실장을 지내고 있다. 이처럼 최 회장을 비롯해 광동제약의 CEO와 CFO가 모두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프리시젼바이오의 자회사 편입 초기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주총 전 변동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김한신 대표이사와 이승훈 상무(CFO)의 사내이사 2인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광동제약 측은 이사회를 통한 견제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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