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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시장 리저널항공기…ATR vs 엠브레어 경쟁 한발 앞선 엠브레어, 지자체와 MOU…'사망사고' 안정성 이슈 발목 잡힌 ATR

고설봉 기자공개 2024-09-25 07:24:4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소형항공사 시장이 열리면서 리저널항공기(1시간 안팎의 노선에 특화된 항공기) 판매 경쟁도 시작되는 모습이다. 항공업계에선 2030년 리저널항공기 30대 이상이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당 가격이 2000만달러(한화 약 267억원)로 총 사업규모만 1조원에 달하는 만큼 초반부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들도 한국에서 판매영업을 시작했다. 브라질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Embraer)가 빠르게 한국시장에서 영업망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에어버스그룹 일원인 프랑스 ATR사는 하이에어를 발판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최근 항공기 추락사고가 발생해 안정성 우려가 커지면서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027년 울릉도공항 개항에 맞춰 국내 소형항공사들이 비상을 준비 중이다. 또 정부가 2028년 흑산도공항, 2030년 백령도공항 등 차례로 도서지역 공항 개항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소형항공사 설립 및 취항 움직임도 속도가 붙었다.

현재 국내에선 저비용항공사(LCC) 외 소형항공사들이 속속 설립되고 있다. 울산공항을 모항으로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하이에어에 이어 섬에어, 명성운수 등이 인가를 받고 운항증명 취득을 준비 중이다. 이외 항공업 진출을 노리는 여러 기업들이 소형항공사 설립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소형항공사들이 띄울 비행기 판매 시장도 문이 열리고 있다. 이들은 새로 생기는 도서지역 공항에 노선 및 슬럿을 확보해 80인승 이하 리저널항공기를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울릉도를 시작으로 흑산도, 백령도 등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항공사들은 운항증명을 취득하는 동시에 도입할 리저널항공기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 도입이 예상되는 항공기는 엠브레어(Embraer)사와 ATR사의 프로펠러기가 유력하다. 도서지역에 건설되는 공항의 활주로가 1200mm에 불과해 기존 LCC들의 제트엔진기는 이착륙이 불가하다.

세계 최대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Embraer)사는 브라질에 본사를 둔 항공기 제조회사다. 150석 이하 중소형 항공기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 점유율 30% 정도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 기종은 E190-E2으로 엠브레어가 제작한 차세대 신기종이다. 2018년부터 상업운항을 시작했다.

엠브레어는 단거리 활주로 이착륙 성능(1200m 이착륙 가능) 및 우수한 항속거리(최대 6시간)를 E190-E2기종의 장점으로 내세운다.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은 물론 싱가포르, 일본 항공사 등에서 운항을 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 운항을 위한 전문 항공사가 많은 일본에선 엠브레어가 우세하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전역에 임브레어 항공기 48대가 운항 중이다. J-Air 32대, 후지드림에어 16대 등이다.

경쟁사인 ATR은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과 이탈리아의 알레니아의 합작사로 시작해 현재는 에어버스그룹의 일원이 됐다. 주력 항공기는 ATR-72 기종으로 현재 국내에선 하이에어가 도입해 운항하고 있다. 다만 최근 항공기 추락사고 후 안정성 이슈가 불거지며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ATR72 기종도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에서 소형항공사들이 많인 운항하고 있다. 일본에선 ATR 이 15대 운항 중이다. 최근에는 신규로 설립된 JCAS가 ATR 신조기 3대 도입계약을 맺었다. 또 스타트업 리저널항공사인 OKI air도 ATR 신조기 3대로 운항을 시작했다.

통상 리저널항공기 대당 가격은 2000만달러(한화 약 267억원)다. 국내에 2030년까지 도입될 항공기 대수는 약 30여대로 예상된다. 2027년 울릉도공항 개항때부터 도입이 시작돼 2030년 예정돼 백령도공항 개항 때는 30대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비 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엠브레어와 ATR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발 앞선 곳은 엠브레어다. 지난해 5월 엠브레어는 경상북도와 ‘항공산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상북도와 엠브레어는 컨설팅 및 자문, 항공산업 관련 경상북도 내 정비 및 훈련지원시설 설립과 개발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 엠브레어는 현재 한국에 한국인 세일즈를 투입해 소형항공사들과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세일즈 성과에 따라 향후 지사 및 법인 설립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TR은 아직 이렇다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ATR은 현재 한국에 법인은 물론 지상사 등도 개설하지 않았다. 아시아를 총괄하는 싱가포르 헤드 오피스에서 한국 항공사들을 상대로 판매 영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향후 항공기 판매 이후 관리 등 서비스 영역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또 최근 브라질에서 발생한 ATR72기 추락사고로 안정성 인슈가 불거지며 보폭 확대에 장애물이 생겼다.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기체 결함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정확한 사고원인과 기체결함 유무가 확인되기 전까지 국토교통부 등 승인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엠브레어가 한발 앞서 한국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인적물적 투자를 하고 있다”며 “명성운수, 섬에어 등에선 엠브레어와 접촉해 공동구매, 금융주선 등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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